현직 국회의원 분노 폭발 “의사인 내 아버지도 응급실 전전하다 사망”

2024-08-29 15:00

“저 같은 상황 겪는 분들 엄청나게 많을 것”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7일 YTN '뉴스온'에 출연해 자신의 아버지가 응급실을 전전하다 결국 제대로 된 진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다는 사실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인터뷰에서 "제 아버님이 응급실에 실려갔지만 자리가 없어 입원하지 못했고, 뺑뺑이를 돌다가 지난주에 돌아가셨다"며 "이런 상황을 직접 겪고 나니 엄청난 분노를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저 같은 상황을 겪는 분들이 엄청나게 많을 것"이라며 국민이 느끼는 의료 시스템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이비인후과 전문의인 김 의원 아버지는 제주시에서 오랫동안 병원을 운영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 정원 증원 문제를 둘러싼 정부와 의료계의 갈등이 심각한 상황이다. 정부는 의대 정원 확대를 추진 중이나 의료계에서는 이를 반대하며 파업을 이어가고 있다. 이로 인해 국민이 응급 상황에서 의료 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김 의원은 이 같은 상황을 지적하며 "현재 의료 대란이 당장 윤석열 정부의 국정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의료 시스템 붕괴로 인해 국민들이 심각한 불편을 겪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의 제안을 언급하며 "한 대표가 내놓은 2026학년도 의대 증원 유예 방안은 현실적인 대안으로 여겨진다"면서도 "대통령실과 여당이 내부 갈등으로 인해 국민 불안을 가중하는 것은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김 의원은 "대통령실이 여당 대표와의 대화를 통해 문제를 해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국민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신속한 대화와 조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그는 또한 "대통령실이 국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고집을 부린다면 결국 국민으로부터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김 의원은 의정 갈등이 장기화하면서 응급의료를 포함한 필수 의료 서비스의 공백이 문제로 대두되는 데 대해선 "의료계와 정부가 머리를 맞대고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의료 시스템 붕괴를 막기 위한 신속한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