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청주의 한 폐교회 건물 철거 공사 현장에서 건물 일부가 도로 쪽으로 무너져 내리는 사고가 발생했다.
29일 청주 서부경찰서에 따르면 전날 오후 3시 25분쯤 청주시 서원구 모충동의 4층짜리 폐교회 건물 철거 공사 현장에서 건물 구조물 일부가 도로 쪽으로 무너지며 인근에 있던 전신주를 덮치는 사고가 났다.
당시 현장에서는 굴착기를 이용해 3층 옥탑 해체 작업 중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당시 모습을 담은 영상에는 30분 가까이 철거 작업을 진행하던 중 반대쪽 부분을 건드린 순간 앙상하게 남아있던 지붕 전체가 순식간에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담겼다.
다행히 사고 현장 근처를 지나던 차량이나 행인이 없어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굉음과 함께 일대가 흙먼지로 뒤덮였지만 바로 밑에 있던 작업자들은 가까스로 몸을 피한 것으로 전해졌다.
소방 당국은 장비 9대와 인력 19명을 동원해 파손된 전신주 2대와 철제 표지판 1대를 안전하게 치웠다. 이 사고로 고압선이 파손되며 주택 450여 세대에 전기 공급이 중단됐다. 인근 원룸 18가구는 아예 전기가 끊겼다.
또한 2차로인 도로 통행도 양방향 모두 통제돼 운전자들은 우회하는 불편을 겪었다.
서원구와 한국전력공사 충북본부는 사고 지점 주변을 통제한 뒤 복구작업을 진행, 사고 발생 약 6시간 30분 만인 오후 10시 36분쯤 완전히 복구했다.
인근 주민들은 사고 발생 전에도 철거 작업이 너무 위험해 보인다며 여러 차례 민원을 넣었지만,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한편, 2021년 광주광역시 동구 학동에서는 철거 작업 중이던 아파트가 붕괴하며 9명이 숨진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누리꾼들은 당시 사고와 이번 사고를 비교하며 건물 철거 현장의 안전불감증이 여전하다고 지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