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껏 경험 못한 태풍... 산산 '일본 역사상 가장 강력한 태풍' 가능성

2024-08-29 09:10

일본 열도 천천히 종단하며 막대한 피해 안길 듯

태풍 산산의 위력을 알리는 연합뉴스TV 뉴스 영상을 캡처한 사진.
태풍 산산의 위력을 알리는 연합뉴스TV 뉴스 영상을 캡처한 사진.

제10호 태풍 '산산'의 상륙을 앞두고 일본 열도가 긴장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산산은 29일 오전 규슈 남부에 접근한 뒤 주말까지 천천히 일본 열도를 종단하며 막대한 피해를 입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 발생한 태풍 중 가장 강력한 태풍 중 하나로 기록될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까지 나온다. 아직 상륙하기도 전이지만 수십만 명이 대피해야 할 정도의 긴급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현재 산산은 가고시마현 남서쪽 40km 해상에 있다. 중심기압은 935hPa로 측정됐다. 태풍의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초속 50m, 최대 순간풍속 초속 70m에 달하는 강풍이 몰아치고 있다. 이러한 강풍은 주택을 붕괴하고 달리는 트럭을 뒤집을 정도로 위력이 강하다. 기상청은 산산이 앞으로도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주민들에게 최대한의 경계를 당부했다.

특히 가고시마현과 미야자키현에서는 강풍과 폭우로 인한 피해가 잇따르고 있으며, 산사태 발생 우려도 높은 상태다. 실제로 아이치현 가마고리시에서는 산사태로 인해 일가족 5명이 매몰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해 1명이 숨지고 2명이 중경상을 입는 등 피해가 발생했다. 현재도 구조 작업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실종된 가족의 생사가 확인되지 않아 긴박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산산의 위력은 일본 전역에 걸쳐 경제 활동에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도요타자동차, 닛산자동차, 혼다 등 주요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태풍의 접근으로 인해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도요타는 전날 저녁부터 일본 내 14곳의 차량 조립공장 가동을 모두 중단했다. 닛산과 혼다도 규슈 지역 공장의 가동을 멈췄다. 이 외에도 히타치제작소는 철도차량을 만드는 야마구치현 내 가사도사업장의 가동을 중단하는 등 다수의 제조업체가 태풍에 대비해 공장 운영을 멈췄다.

교통편 역시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일본항공(JAL)과 전일본공수(ANA)는 29일 규슈 지역을 중심으로 다수의 항공편을 결항하기로 결정했다. JAL은 이날 159편, ANA는 173편을 각각 결항하기로 했으며, 향후 태풍의 진행 상황에 따라 추가 결항이 예상된다. 또한 규슈 신칸센은 구마모토와 가고시마 간 고속열차 운행을 중단했으며, 도카이도 신칸센과 산요 신칸센도 일부 구간에서 속도를 줄여 운행하고 있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태풍으로 인해 규슈, 시코쿠, 도카이 등 여러 지역에서 최대 600㎜ 이상의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예보하고 있다. 이로 인해 강풍과 폭우로 인한 산사태와 홍수 발생 가능성이 매우 높아 주민들에게 신속한 대피를 촉구하고 있다. 산산이 상륙하면서 피해 규모는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며, 일본 전역이 태풍에 대한 대비를 강화하고 있다.

태풍 산산에 대한 소식을 전하는 연합뉴스TV 뉴스 영상. / 연합뉴스TV 유튜브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