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아이돌 대기실에서 나는 썩은 냄새…소파서 발견된 '흰 덩어리'의 정체는

2024-08-28 11:56

제보자 “제발 X만 아니길 싹싹 빌었다”

남자 아이돌 대기실에서 발견된 '이것'. / SNS 캡처
남자 아이돌 대기실에서 발견된 '이것'. / SNS 캡처

남자 아이돌 대기실에서 정체 모를 썩은 내가 진동해 충격받았다는 방송국 작가의 사연이 온라인에 올라왔다.

방송국 막내 작가라는 A 씨는 최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아이돌 대기실에서 상욕했다'는 글을 올렸다.

A 씨는 "시작은 외마디 비명이었다. 출연자가 사용한 대기실을 치우러 같이 간 조연출이 문을 열자마자 비명과 함께 주저앉았다"며 "당시 조연출이 '작가님, 이거 대변 냄새 아니냐'고 경악했고, 저 역시 욕이 절로 나왔다"고 떠올렸다.

그는 "처음엔 내가 잘못 맡은 줄 알고 강아지 빙의해서 미친 듯이 킁킁거렸다. 이건 명백한 썩은 내였다"며 "원래도 대기실 냄새가 구린데 이건 구린 수준이 아니라 누가 뭘 싼 것 같았다"고 회상했다.

A 씨는 마스크 두 겹을 겹쳐 쓰고 냄새 원인을 샅샅이 뒤졌다고 한다. 옷장부터 책장, 의자, 가수가 앉아 있던 소파도 다 뜯었다며 "코 갖다 버릴 생각으로 소파 방석을 맡는 순간, 소파 뒤에서 정체불명의 흰 덩어리가 나왔다. 제발 대변만 아니길 싹싹 빌었다"고 밝혔다.

놀라운 반전이 있었다. A 씨는 "'정체불명의 흰 덩어리'는 최근 이 대기실을 쓴 남자 아이돌 가수의 흰색 반소매 티셔츠였다"고 전했다. 땀에 절은 티셔츠가 오랫동안 방치돼 고약한 냄새가 났던 것으로 보인다.

A 씨는 "장아찌인 줄 알았다. 왜 그걸 대기실에서 숙성시켰는지 모르겠다. 쓰레기봉투에 영원히 봉인했다"며 "대기실에서 대체 뭘 하길래 냄새가 구린지 궁금하실 거다. 아이돌에게 환상이 있겠지만, 아이돌도 결국 사람"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풍 안 되는 무대 의상 입고 땀 흘리면 사춘기 남자고등학교 체육 시간 끝난 후 냄새 저리 가라 할 정도"라고 묘사했다.

이어 "아이돌도 밥 먹지 않겠냐. 마라탕, 떡볶이, 치킨 등 음식물쓰레기 냄새가 진동한다"며 "헤어나 메이크업할 때 스프레이 필수인데, 여기에 땀 냄새를 곁들이면 스컹크 선정 올해의 베스트 향수"라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대기실에 똥을 싸 놓은 건 아니어서 다행이다. 나도 아이돌 환상 심했는데 그들도 사람이더라"라고 강조했다.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