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선수 허웅의 전 여자친구가 허웅에게 협박 문자를 보내며 돈을 갈취하려 한 정황이 드러났다.
28일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서울 강남경찰서는 허웅 전 여자친구인 A 씨와 그의 지인 등 4명을 공갈 또는 공갈미수, 통신비밀보호법 위반 및 보복 협박 등 혐의로 이달 중순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의 송치결정서에는 A 씨가 지인 등과 공모해 허웅에게 돈을 요구하며 '낙태를 강요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받아내려고 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2019년 12월 낙태 수술을 한 뒤 이를 공개하지 않는 대가로 2021년 1320만 원을 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2021년 A 씨는 두 번째 임신을 했고, 이를 내세워 다시 협박을 이어갔다.
A 씨는 같은 해 5월 허웅에게 "(돈) 안 보내면 바로 인스타, 유튜브, 기사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바쳐서 너 나락 가게 해줄게", "3억이면 싸게 먹히네", "같이 죽자", "너도 당해봐 그 지옥 속에서", "니가 할 수 있는 거 최대한 빨리 와서 비는 거. 그리고 내일 당장 돈 보내는 거" 등 돈을 요구하는 문자를 지속적으로 보냈다.
이후 A 씨는 2023년 허웅과 그의 모친에게 연락해 언론사 제보를 막고 싶으면 돈을 달라고 요구했고, 올해 6월부터는 연인 C 씨와 공모해 돈을 갈취하려 한 정황도 포착됐다.
한편 허웅은 지난 6월 서울강남경찰서에 공갈미수, 협박, 스토킹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전 여자친구 A 씨를 고소했다. 허웅과 A 씨는 2018년 지인 소개로 알게 돼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여러 차례 만남과 헤어짐을 반복하다 2021년 12월에 결별했다. 이 과정에서 A 씨는 두 차례 임신과 낙태 수술을 받았다.
A 씨 측은 원치 않는 성관계로 인해 임신했다며 지난 7월 허웅을 강간상해 혐의로 맞고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