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가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청년이 공개한 특별한 배달 음식이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26일 온라인 커뮤니티 에펨코리아에 '점심에 친구랑 밀면 시켜 먹었다'는 사연이 올라왔다.
글쓴이 A 씨는 "입대 전 마지막 배달 음식이라 맛있게 해달라고 (사장님께) 부탁드렸다"며 "서비스는 물론 메모 보고 감동받았다"고 전했다.
그는 "사장님 감사합니다"라며 "서비스를 떠나서 이 메모 하나가 너무 감동적이다"고 재차 강조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A 씨가 주문한 포장 밀면 위에 사장님의 손 편지가 붙어 있다.
손 편지에는 '몸 건강히! 무사히!'라는 제목으로 "잘 다녀오세요^^ 국방의 의무를 다하시는 님께 감사의 마음을 담아 연탄 단품(서비스인 듯)으로 마음을 전합니다"라는 따스한 글귀가 적혔다. 마지막에 "충성"이라는 경례 구호도 빼먹지 않았다.
해당 사연은 수년 전 누리꾼들을 울린 음식점 후기를 떠올리게 한다.
손님 B 씨는 2018년 절절한 연유가 담긴 후기를 유명 배달 앱에 게시했다. 극단적 선택을 결심하고 마지막으로 초밥을 주문했는데 사장님의 정성스러운 손 편지 때문에 다시 살아볼 용기를 냈다는 내용이었다.
그는 “스스로에 대한 죄악감으로 초밥을 꾸역꾸역 삼켰다”며 “메모와 비누 꽃 한 송이가 제 목숨을 살렸다. 열심히 살아보겠다”고 다짐했다.
B 씨가 받았다는 메모와 비누 꽃은 이 초밥집 사장님이 개업 이벤트로 준비한 것들이었다. 개업 후 몇 달간 주문하는 모든 손님에게 감사의 마음을 담아 전달하려 했던 거였다.
사장님은 ‘주문해 주신 음식 드시면서 기분 좋은 식사 시간 되시길 바랍니다’, ‘독수리도 강풍에 나는 법을 익히기 위해 연습하고 노력한다네요. 세상에 공짜는 없나 봐요. 그걸 알기에 저희도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등의 쪽지를 배달될 음식에 붙여 보냈다.
사장님의 진심이 담긴 쪽지가 B 씨에게 감동을 줬다. B 씨는 배달 앱에 “살려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고, 이틀 뒤 "일면식도 없는 누군가가 열심히 살아주실 손님을 응원하고 있음을 기억해달라"는 사장님의 답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