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삼성으로 안 왔으면 어쩔 뻔?… kt팬들 배 많이 아플 '빅뉴스' 전해졌다

2024-08-26 14:02

438일 만에 만루홈런 터트린 박병호

삼성 라이온즈 팬들이 '박병호', 이 이름 세 글자에 열광하고 있다. 지난 5월 말 트레이드를 통해 kt 위즈에서 삼성으로 둥지를 옮긴 박병호는 완벽한 복덩이가 맞다며 큰 호응을 보내고 있다.

지난 25일 롯데전 만루홈런 치고 더그아웃 들어오고 있는 박병호. 박병호는 무려 438일 만에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 삼성 라이온즈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5일 롯데전 만루홈런 치고 더그아웃 들어오고 있는 박병호. 박병호는 무려 438일 만에 만루홈런을 터트렸다. / 삼성 라이온즈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는 삼성과 롯데 자이언츠의 주말 마지막 경기가 펼쳐졌다. 이날 박병호는 만루홈런을 터뜨리며 삼성의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 이날 경기는 삼성 홈경기 중 21번째로 매진된 날이었는데, 만원 관중 앞에서 박병호는 그랜드슬램이라는 중요한 순간을 만들어냈다.

1회부터 삼성은 상대 선발 김진욱의 불안한 투구를 놓치지 않았다. 김지찬의 볼넷과 이재현의 몸에 맞는 볼로 만루 찬스를 잡았고, 구자욱의 희생번트로 1사 만루 상황이 마련됐다. 그러나 강민호의 뜬 공으로 득점이 무산될 듯했으나 박병호가 나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박병호는 초구를 헛스윙하고, 2구는 파울로 처리한 뒤 3구에서 높은 슬라이더를 정확히 공략하며 홈런을 쳐냈다. 박병호의 시즌 14호인 이번 홈런은 올시즌 처음이자 삼성 이적 후 첫 만루홈런으로, 438일 만에 나온 그랜드슬램이기도 했다. 이는 박병호 개인 통산 9번째 만루홈런으로, 그의 장타력과 결정력을 다시 한번 입증한 순간이었다.

지난 25일 롯데전에서의 박병호 모습. / 삼성 라이온즈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5일 롯데전에서의 박병호 모습. / 삼성 라이온즈 공식 인스타그램

만루홈런을 쳐낸 박병호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2회말에는 2사 1·3루 찬스에서 김진욱을 상대로 우중간을 가르는 2루타를 쳐내며 2점을 추가하는 데 성공했다. 이번 경기를 통해 박병호는 다시 한번 반등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삼성은 이날 경기를 최종 스코어 10 대 5로 이기며 하루전날 패배의 아픔을 씻어냈다. 롯데 윤동희의 솔로홈런과 손성빈, 손호영의 연속 홈런으로 점수를 따라붙어 긴장감을 더했지만, 삼성은 6회말 디아즈의 3점 홈런으로 승기를 굳혔고, 불펜 투수들도 롯데의 반격을 저지하며 경기를 마무리했다. 삼성의 원태인은 5회에 난조를 보였지만, 타선의 든든한 지원 덕분에 시즌 13승을 올렸다.

경기 후 박병호는 공식 인터뷰에서 "만루홈런은 운이 좋았다"며 팀 대량 득점이 의미가 컸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그는 전날 경기에 대한 아쉬움도 언급하며, 강민호와 서로의 고마움을 나누었다고 밝혀 이목을 끌었다.

박병호의 활약을 토대로 삼성은 정규리그 2위 자리를 굳건히 지키며, 후반기 1위 다툼의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지난 25일 롯데전 만루홈런 치고 더그아웃 들어온 있는 박병호. 삼성 선수들이 박병호에게 큰 환호를 보내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공식 인스타그램
지난 25일 롯데전 만루홈런 치고 더그아웃 들어온 있는 박병호. 삼성 선수들이 박병호에게 큰 환호를 보내고 있다. / 삼성 라이온즈 공식 인스타그램
home 권미정 기자 undecided@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