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지나 더위도 가시고 선선한 가을을 맞이하게 된다는 처서(處暑)가 지났는데 여전히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먹음직스럽게 주렁주렁 열린 포도나무 아래에서 이색 음악회가 열려 화제다.
전남 함평군 함평읍 수호리1163~3번지에 있는 송송이팜 농장에서 별별포도를 전국에 알리고 농촌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 도시민을 대상으로 24일 오후 7시 별별포도 정원 음악회를 100여 명의 관람객이 참석한 가운데 성대하게 열렸다.
음악회가 시작되기 전에 미리 도착한 관람객들은 송송이팜 농장에서 주렁주렁 열린 포도를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등 다양한 포도를 구경하면서 가을을 만끽했다.
음악회장 테이블에는 관람객들이 간단히 먹을 수 있는 먹음직스러운 포도와 떡, 음료 등이 올라왔다. 어느새 테이블은 관람객들로 가득 메워졌다.
먼저 통기타로 '당신이 좋아' 노래로 식전 행사 흥을 돋우었다.
이후 주관을 맡은 돌머리 굿판 박시향 대표의 인사말이 이어졌다.
박시양 대표는 이날 "오래전부터 이향만 송송이팜 농원 대표가 사비를 들여 음악회를 해왔다"라면서 "이제는 입장료 받고 음악회를 준비해 참석자들에 맛있는 포도 등 먹을 것을 준비해달라"고 했다.
이어 박 대표는 "앞으로 음악과 인문학 전체를 도입해 40여 가지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이라며 " 이 프로그램은 여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고 전 국민을 대상으로 생산자와 도시의 소비자와 함께 지역사회와 서로 도움이 될 수 있는 접점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는 데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해 참석자들로부터 박수갈채를 받았다.
어어 그리샤 단원들이 대금과 소리로 퓨전 음악을 선보이자 별별포도 정원 음악회는 순식간에 관람객들을 압도했다.
관람객들이 감흥이 채 가시기 전에 노래하는 감성 가객 정용주 씨가 통기타를 들고 등장하자 음악회장은 마치 살아 숨 쉬는 듯 빛을 발했다.
관객들은 감성 가객 정용주 씨의 목소리에 푹 빠진 듯했다. 또한, 눈과 귀를 동시에 집중시켜 관람객들은 들뜬 표정을 숨기지 않고 손뼉을 치면서 흥겹게 즐겼다.
음악이 끝나자 송송이팜 이향만 대표 부부가 가객 정용주 씨에게 별별포도 1박스를 선물하기도 했다.
이 음악회 공연은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새로운 계절을 맞이하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한 관객은 "주렁주렁 열린 포도밭에서 열린 음악회는 처음"이라며 "날씨는 더웠지만 맛있는 포도를 먹으면서 음악을 듣고 나니 무더위가 싹 달아난 기분이고 이런 음악회가 자주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별별포도 정원 음악회를 주최한 송송이팜 이향만 대표는 "날씨는 더웠지만 찾아주는 관람객들을 위해 온 가족이 나서 최선을 다해 준비했다"라며 "음악회 공연 내내 관람객들이 흥겹게 즐겨주셔서 정말 감사하고 고마울 할 따름"이라고 전했다.
한편, 함평 송송이팜 농장에서는 별별포도를 전국에 알리고 농촌체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일반 도시민을 대상으로 별별포도나무를 분양하고 있다.
이번에 분양하는 포도나무는 맛이 좋은 베니바라드 외 4품종이다. 분양가격은 4m 1칸 40송이 25만 원, 송이당 7천 원꼴이다.
현재 분양된 포도나무에 분양자 가족의 이름표가 붙여졌다. 포도 종류는 소비자가 원하는 나무를 고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