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이 9월에도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25일 기상청에 따르면 다음 주 중후반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수축하고 중·하층으로는 각각 기압골과 방향을 틀어 일본 열도를 따라 북동진하는 제10호 태풍 '산산'의 영향으로 찬 공기가 유입돼 무더위가 일시적으로 누그러질 수 있다.
하지만 대기 상층 티베트고기압이 재확장하고 중층과 하층으로 각각 고온·건조한 서풍과 고온다습한 남풍이 불면서 다시 폭염과 열대야가 나타날 전망이다.
올해는 6월 초여름 더위가 나타난 뒤 장마철에 접어들며 7월 폭염 일수가 4.3일을 기록했다. 이는 앞선 해들보다 상대적으로 적은 수치다.
하지만 비가 그친 후 우리나라를 덮은 이중 고기압 이불로 인해 발생한 '찜통더위'가 본격적으로 찾아왔고, 이는 9월 늦더위로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서울의 경우 7월 2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34일 연속 열대야가 이어지며 최장 지속 기간을 경신했다. 올해 총 열대야 일은 37일로, 근대적인 기상 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온열질환자도 폭증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전국 온열질환자는 3084명(사망자 28명 포함)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 2633명보다 451명 많은 수치다.
한편 이번 여름 들어 현재까지 총 8개(7월 2개·8월 6개)의 태풍이 발생했지만, 우리나라에 영향을 준 태풍은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유일하다.
한반도 상공을 덮은 두 고기압(티베트고기압·북태평양고기압)의 세력에 밀려 태풍이 우리나라에 상대적으로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