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순식간에 복도 집어삼켰다...부천 호텔 CCTV에 찍힌 섬뜩한 장면

2024-08-24 16:33

불과 83초 만에 CCTV 화면 가릴 정도로 자욱하게 퍼진 연기

경기 부천 호텔 화재 당시 불이 난 지 불과 83초 만에 해당 층의 복도까지 연기가 번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기고 있다.

23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한 소방 관계자가 합동 감식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23일 오전 전날 화재가 발생한 경기도 부천시의 한 호텔에서 한 소방 관계자가 합동 감식을 위해 화재 현장으로 들어가고 있다. / 연합뉴스
23일 오전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저녁 7시 40분쯤 발생한 이번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현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 뉴스1
23일 오전 19명의 사상자를 낸 경기 부천시 중동의 한 호텔 화재 현장에서 경찰과 소방,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들이 합동 감식을 하고 있다. 전날 저녁 7시 40분쯤 발생한 이번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다쳤다. 현장에는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아 피해가 커졌다. / 뉴스1

부천 호텔 화재 당시 해당 층의 복도가 불과 1분 23초 만에 시야 확보가 어려울 정도로 자욱한 연기로 가득 찼다고 동아일보가 지난 23일 단독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소방당국은 화재가 급격히 번진 이유로 최초 발화 지점인 810호의 문이 열려 있던 점을 지목하고 있다.

매체가 확보한 호텔 내부 CCTV 영상에 따르면 화재 발생 당일인 지난 22일 오후 7시 31분께 한 투숙객이 최초 발화 지점인 810호에 들어간 지 3분 만에 방 밖으로 다시 나왔다. 이 투숙객은 방 밖으로 나온 뒤 출입문을 그대로 열어둔 채 새로 배정받은 방 710호에 입실했다.

매체에 따르면 투숙객이 방을 나선 지 3분도 채 지나지 않아 810호에서 뿌연 연기가 새어 나오기 시작했다. 연기는 해당 층 복도의 천장부터 가득 차기 시작해 불과 1분 23초가 지난 오후 7시 38분께 복도를 비추던 CCTV 화면까지 뒤덮었다.

810호에 처음 입실했던 투숙객은 '에어컨 스파크' 현상을 본 뒤 이상한 냄새를 맡고 객실 교체를 요구하기 위해 2층 호텔 로비로 내려갔다. 이 투숙객은 오후 7시 35분께 710호로 재배정받아 입실했지만 약 5분 뒤 화재 사실을 인지하고 대피했다.

소방 당국은 최초 발화 지점인 810호의 문이 열려 있어 화재와 연기가 좁은 복도를 타고 급속도로 번진 것으로 보고 있다. 에어컨 누전으로 스파크가 발생한 방의 출입문이 열려 있었기 때문에 산소가 단시간에 급격히 유입돼 화재 피해를 키웠다는 것이다.

또 화재가 발생한 뒤 최초 신고가 늦어진 점도 피해를 키운 이유 중 하나로 지목되고 있다. 복도가 연기로 가득 찬 오후 7시 39분에서야 화재 신고가 접수됐기 때문이다.

소방관들이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엔 이미 복도가 강한 화염과 짙은 연기로 가득 차 내부에 진입하기 어려웠던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이후 해당 층 복도의 벽면과 천장은 까맣게 타버렸다.

소방 당국은 합동 감식 결과를 통해 정확한 화재 원인을 규명해 낼 예정이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