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2일 발생한 부천 호텔 화재로 인한 사망자 7명에 대한 1차 부검 결과 대부분의 사망자가 일산화탄소 중독과 추락에 의해 목숨을 잃은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 원미경찰서는 24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으로부터 사망자 7명의 시신에 대한 1차 부검 소견을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국과수는 "사망자 중 5명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했으며 나머지 2명은 건물 밖으로 추락해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는 소견을 경찰에 전달했다.
이번 화재는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경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위치한 한 호텔에서 발생했다. 화재로 인해 내국인 투숙객 7명이 목숨을 잃고 12명이 중경상을 입는 참사가 발생했다.
특히 사망자 중 40대 남녀 2명은 소방당국이 구조를 위해 설치한 에어매트로 뛰어내리던 중 목숨을 잃은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사고 경위를 철저히 조사 중이다.
경찰이 확보한 호텔 내부 CCTV에는 화재 당시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1분경 최초 발화 지점으로 추정되는 810호 객실에 투숙객이 들어오는 모습이 포착됐고 약 2분 뒤 해당 투숙객이 출입문을 열어둔 채 객실을 나서는 모습이 확인됐다.
투숙객이 방을 떠난 후 오후 7시 37분경 객실에서 연기가 퍼지기 시작했고 1분 23초 만인 7시 38분 30초쯤에는 호텔 복도를 비추는 CCTV 화면이 연기로 뒤덮였다.
소방당국은 투숙객이 객실을 떠난 후 에어컨에서 불똥이 떨어져 소파와 침대에 불이 붙으면서 화재가 급속히 확산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특히 호텔 내부 인테리어가 합판 목재로 이루어져 있어 화재가 더 빠르게 번졌을 가능성이 높은 데다 스프링클러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아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대형 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