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전지훈련 중 쓰러진 '고려대 럭비부' 학생… 급히 병원 이송됐으나 끝내 숨져

2024-08-23 21:10

고려대 럭비부 소속 학생, 고강도 체력 훈련 중 탈진·어지럼증 호소

고려대학교 럭비부 소속 학생이 일본에서 전지훈련 중 열사병으로 사망한 사건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oao Manita, Xiuxia Huang- shutterstock.com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Joao Manita, Xiuxia Huang- shutterstock.com

23일 고려대 등에 따르면 고려대 사범대학 체육교육과 학생이자 럭비부 선수인 A 씨가 지난 19일 일본 이바라키현 류쓰게이자이 대학에서 진행된 훈련 도중 쓰러져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결국 사망했다.

사건 당시 A 씨는 인터벌 형식의 고강도 체력 훈련 중 탈진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쓰러졌다. 현장에 있던 트레이너가 응급조치를 시도했으나 A 씨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고 결국 병원으로 이송됐다.

당시 훈련이 진행되던 이바라키현 류가사키시의 기온은 33.8도에 달했으며 인조잔디 위에서 훈련을 받던 A 씨는 열사병에 걸린 것으로 보인다. A 씨의 체온은 병원 이송 후 40도까지 치솟았으나 이후 정상 범위로 회복됐고 잠시 상태가 호전되는 듯 보였지만 결국 이튿날인 지난 20일 숨졌다.

현지 경찰 조사 결과 사건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부모 동의 하에 부검은 시행하지 않기로 했다.

A 씨의 사망 이후 럭비부 소속 학생들은 전지훈련을 중단하고 귀국했으며 A 씨의 유해는 지난 22일 오후 고대안암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했다.

A 씨의 부모는 아들이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에 큰 충격을 받았다.

김동원 고려대 총장은 빈소를 찾아 "크나큰 슬픔과 참담함을 느끼며 본교는 최고의 예를 갖춰 고인 장례식을 진행하겠다"며 깊은 애도를 표했다.

이번 사건을 통해 폭염 속 훈련의 위험성과 응급조치의 중요성, 온열질환에 대한 신속한 대응 및 적절한 훈련 관리의 필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고려대 측은 사망 사건과 관련해 감독 및 코치진의 책임 여부를 철저히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