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유산균(락토바실러스) 혼합물 가루를 흡입하면 폐 염증이 줄어들고 만성폐쇄성폐질환(COPD)과 기관지폐이형성증(BPD) 환자의 폐 기능과 구조가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앨라배마대 버밍엄 캠퍼스 연구팀은 이 같은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을 통해 발표했다.
연구의 책임 저자인 아밋 가가 박사는 "살아있는 유산균의 혼합물 가루가 백혈구 가운데 호중구의 염증을 줄이고, COPD와 BPD의 염증 표지자를 감소시키는 메커니즘을 규명했다"고 밝혔다.
BPD는 출생 직후 호흡곤란으로 산소 공급이나 인공호흡기 치료를 받았던 신생아의 폐가 손상돼 산소 공급이 필요한 상태다.
COPD는 나이든 사람, 특히 담배 피우는 사람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매년 세계에서 약 300만명이 이 병으로 숨진다.
연구팀은 유산균이 폐의 공기주머니를 손상시키는 매트리카인 생성, 세포외기질 전환, 만성 호중구 염증으로 인한 파괴와 관련된 폐 단백질분해효소 활동을 조절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이 연구는 2016년 유산균이 폐에서 보호 역할을 하고, 만성폐질환 치료에 쓰일 수 있음을 중증 기관지폐이형성증을 앓는 유아와 관련된 연구에서 알아낸 바 있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를 통해 유산균 치료가 후속 질병 발생을 어떻게 감소시키는지 알아내고, COPD 생쥐와 BPD 생쥐의 모델에서 생체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 또한 유산균을 이용한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곧 임상시험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만성폐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연구로 평가받고 있다. 살아있는 유산균을 이용한 치료법이 임상시험에서 성공을 거둔다면, 이는 폐질환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혁신적인 돌파구가 될 것이다.
이번 연구는 폐질환 환자들에게 새로운 치료법을 제시함으로써 의료계에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한편, 락토바실러스는 요거트, 발효 요구르트, 콤부차, 김치, 된장 등에 많이 들어 있다. 이 유산균이 앞으로 폐질환 치료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학계와 의료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