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내내…” 초가을 9월 1일 지나도 여름옷 넣으면 안 되는 이유

2024-08-23 14:51

무더위 한풀 꺾인다는 처서 지났지만 '처서 매직' 없다

9월 초까지 무더위와 열대야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공원에서 무더위 식히는 아이들 / 뉴스1
서울 광화문광장 분수공원에서 무더위 식히는 아이들 / 뉴스1
열대야 덮친 여름밤 한강으로 피서 나온 시민들 / 뉴스1
열대야 덮친 여름밤 한강으로 피서 나온 시민들 / 뉴스1

지난 22일을 기점으로 무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가 지났지만 무더위와 열대야는 평년보다 길게 이어질 전망이다.

실제 처서 이후 전국 곳곳에 비가 내렸지만 기온은 여전히 30도를 웃돌고 있다. 여기에 습도까지 더해지며 체감온도와 불쾌지수는 오히려 높아졌다.

가을을 앞둔 8월 하순임에도 사람들의 옷차림이 여전히 민소매와 짧은 반바지인 이유다.

기상청은 지난 10일 중기예보에서 33도 안팎의 폭염과 25도를 웃도는 열대야가 다음 달 1일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의 의견도 마찬가지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다음 주 일본으로 북상하는 10 태풍 '산산'이 열풍을 우리나라로 불어넣는 데다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세력 확장 영향까지 겹쳐 다음 달 초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예정이다.

고온·건조한 티베트 고기압이 한반도 서쪽으로 세력을 확장하며 더운 서풍을 불러오기 때문이다. 이는 비가 그친 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해수면 온도가 30도 내외인 뜨거운 서해를 지나며 식지 않은 서풍이 폭염과 열대야를 지속시키는 것이다.

태풍 10호 '산산' 이동 경로 / 기상청 홈페이지
태풍 10호 '산산' 이동 경로 / 기상청 홈페이지

또 태풍의 영향으로 다음 주 초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비가 내리겠다. 하지만 오는 26일과 27일 강화된 동풍이 산맥을 넘으며 기온이 올라 서울 등 서쪽 지역은 더 더워지겠다. 이에 따라 서울 등 서쪽 지역의 한낮 체감 온도가 다시 35도를 웃돌고 밤사이 열대야도 심해질 예정이다.

특히 서울은 열대야가 시작된 지난달 21일 이전 발생한 3일의 열대야를 포함해 현재까지 기록된 총 열대야 일수가 36일을 찍어 역대 1위를 달성했다. 이는 지난 1907년 서울에서 근대적인 기상관측을 시작한 이후 최다 기록이다.

지난 1994년에도 총 36일 열대야가 나타난 바 있지만 기상 기록은 최근 기록을 우위로 치기 때문에 올해가 가장 많은 열대야가 발생한 해가 된 것이다.

이런 탓에 일각에서는 9월 전반에는 고온이, 후반에는 예년보다 높은 기온이 나타나 초가을로 접어들고 나서도 9월 한 달 내내 늦더위가 지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