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호텔 화재] 현장에서 사용된 '에어매트'…사용 가능 기간 11년 지났다

2024-08-23 12:07

해당 에어매트 18년 전인 2006년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돼

경기 부천시 한 호텔에서 발생한 화재 관련 사상자 중 남녀 2명이 에어매트에 몸을 던졌다가 숨진 가운데, 해당 에어매트의 내용연수(사용 가능 기간)가 규정된 것보다 훨씬 지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났다.  / 뉴스1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났다. / 뉴스1

23일 경기도소방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7시 39분쯤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8층 객실에서 불이 났다. 이 화재로 7명이 숨지고 12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20대 남녀 2명, 30대 남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인 것으로 확인됐다.

중상 3명을 포함해 부상자 12명은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다. 사망 및 부상자들은 모두 내국인으로 파악됐다.

현장 목격자들에 따르면 한 여성이 '살려주세요'라고 외친 뒤 에어매트 위로 뛰어내렸지만, 에어매트가 뒤집어지며 바닥으로 떨어졌다. 이어 매트가 뒤집힌 상황을 모르고 한 남성이 곧바로 뛰어내리면서 연이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앞서 뛰어내린 여성은 에어매트 가운데가 아닌 가장자리 쪽으로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화재 현장에 설치된 에어매트. / 뉴스1
지난 22일 오후 7시 39분쯤 경기 부천시 원미구 중동에 있는 9층짜리 호텔 화재 현장에 설치된 에어매트. / 뉴스1

화재 현장에서 사용된 에어매트는 4.5mx7.5mx3.0m 규격의 'IC100' 제품이다. 이 제품은 10층 이하 용으로 무게는 126㎏까지 버틸 수 있다.

해당 에어매트는 18년 전인 2006년 지급받은 것으로 파악됐다. 소방 장비 분류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에어매트의 내용연수는 7년이다.

다만 규정상 내용연수가 지난 제품이라도 소방서 산하 1~2차 심의회와 3차 불용심의회를 거치면 재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에어매트 역시 이런 경우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 경기도소방본부를 기준으로 이번 호텔 화재 이전에 요구조자가 뛰어내려 에어매트가 뒤집힌 경우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소방본부 관계자는 "법적으로 심의를 거쳐 사용을 해왔던 상황이다"며 "에어매트가 뒤집힌 원인에 대해서는 파악 중이다"라고 밝혔다.

home 윤장연 기자 yun1245@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