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발생한 경기 부천시 호텔 화재 참사 당시 일부 사망자가 유독가스를 피해 아래로 뛰어내릴 때 춤을 춘 사람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화재 목격자 김모 씨는 23일자 채널A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떨어져 내릴 때 상황이 좀 어땠나. 듣기론 아비규환이었다고 하던데’란 물음에 웃고 떠들며 춤을 춘 사람이 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제가 솔직히 이런 말을 안 하려고 했는데 춤추는 사람이 있더라. 그걸 보면서 박수를 치고 좋다고 웃더라. 젊은 남자 몇이 웃고 떠들고 깔깔대고 춤을 췄다.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는 “저 말고도 목격자가 많다. 몸에 뭔가 잔뜩 문양을 새겼더라. 여기 있던 기자도 아까 그 사람(웃고 춤추던 사람)이 얼쩡거리니까 싫어하더라”라면서 “사람이 죽었는데 그건 좀 아닌 것 같았다”고 밝혔다.
당시 상황에서 큰 충격을 받은 까닭인지 김 씨는 참담한 표정을 지으며 말을 잇지 못하기도 했다.
김 씨는 연기가 먼저 나고 불길이 나중에 번졌다고 말했다. 그는 “제가 본 각도에서는 처음에 연기만 분명히 나왔다. 분명히 안에서 먼저 연기가 번졌고 나중에 불로 번졌다. 100% 맞을 거다”라며 “연기가 한참 올라오고 나서 불꽃은 나중에 심하게 올라왔다”라고 말했다. 김 씨 발언으로 미뤄 전기적 요인으로 인해 화재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소방당국도 참사 원인에 대해 '전기적 요인'을 꼽았다.
조선호 경기도소방재난본부장은 화재 브리핑 현장에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화재 원인으로 전기적 요인이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했다. 그는 "810호 객실 내에서 최초 불이 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며 "직원이 화재 진압을 위해 소화기를 가지고 왔으나 진압을 하지 못했고, 이후 문을 열고 나오면서 불이 급격히 커졌다"고 밝혔다.
이번 화재로 인해 투숙객 7명이 숨지고 12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20대 남녀 3명, 30대 남성 2명, 40대 여성 1명, 50대 남성 1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