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희비… 리그 시즌 첫 경기서 손흥민 울고 이강인 웃었다

2024-08-21 21:40

토트넘 손흥민, 부진한 개막전 모습에 강한 언론 비판

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이 시즌 개막전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팬들과 언론으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왼쪽) 이강인과 (오른쪽) 손흥민 사진 / 뉴스1
(왼쪽) 이강인과 (오른쪽) 손흥민 사진 / 뉴스1

토트넘은 지난 20일(한국시간) 영국 레스터에 위치한 킹 파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리미어리그 1라운드에서 레스터 시티와 1-1로 비겼다.

전반 29분 페드로 포로의 헤더 득점으로 앞서 나갔지만 후반 제이미 바디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며 승리를 거두지 못했다.

토트넘은 전반전 동안 높은 볼 점유율과 10개의 슈팅을 기록하며 경기를 주도했지만 후반전 들어서는 이전의 활기를 잃고 고전했다.

특히 레스터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며 공격이 무뎌졌고 이는 손흥민을 비롯한 공격진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손흥민과 브레넌 존슨은 레스터의 단단한 수비벽 앞에서 번번이 막히며 팀의 공격을 이끌지 못했다.

영국 매체 '풋볼365'는 이러한 손흥민의 부진을 지적하며 엔제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선발에서 제외할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솔란케와 존슨은 데뷔전이었기에 가혹한 평가를 피할 수 있다. 하지만 손흥민은 더 이상 상승 궤도에 있지 않다. 그는 이제 토트넘에서 제외할 수 없는 인물이 아니라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봐야 한다"고 전했다.

특히 손흥민의 선수 생활을 과거형으로 표현하며 그의 전성기가 지났다는 뉘앙스를 풍겼다. 매체는 나아가 "손흥민이 모든 경기에서 선발로 나설 자격이 없다"며 그를 신랄하게 비판했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을 매각할 필요성까지 제기하며 "우리는 이미 여름 이적시장 매각이 필요한 선수 목록에 손흥민을 포함시켰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 리그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이자 도움자였지만 매체는 그의 성과를 인정하면서도 절반 이상의 골이 시즌 초반에 몰려 나왔다고 지적했다.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전반 토트넘 손흥민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3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쿠팡플레이 시리즈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 홋스퍼와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의 경기, 전반 토트넘 손흥민이 아쉬운 표정을 지으며 그라운드를 응시하고 있다. / 뉴스1

이번 개막전에서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인 손흥민과 달리 이강인, 김민재 등의 또 다른 유럽파 한국 선수들은 시즌 첫 경기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이강인은 지난 17일 오전 한국시간으로 프랑스 르아브르의 스타드 오세안에서 열린 프랑스 리그1 개막전에서 경기 시작 3분 만에 시즌 첫 골을 기록하며 한국 선수 중 가장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이강인의 이번 득점은 2009년 마르세유의 마마두 니앙이 세운 기록 이후 가장 빠른 리그1 개막 골로 기록됐다.

이날 경기 후 이강인은 통계 매체들로부터 팀 내 2~3번째로 높은 평점을 받으며 좋은 스타트를 끊었다.

독일에서는 김민재가 바이에른 뮌헨의 시즌 첫 경기 DFB 포칼 1라운드 경기에서 풀타임을 소화하며 팀의 4-0 대승에 기여했다.

김민재는 해당 경기에서 7번의 볼 경합 중 6번을 승리했으며 드리블 돌파는 한차례도 허용하지 않았다. 116번 볼 터치를 기록한 김민재의 패스 성공률은 88%였다. 경기 이후 유럽축구 통계매체 소파스코어는 김민재의 이런 활약에 대해 평점 7.5점을 부여했다. 이는 바이에른 뮌헨 수비진 중 가장 높은 평점이다.

이를 본 한국 축구팬들은 이제 막 새 시즌이 시작된 만큼 남아있는 경기 수는 많기에 첫 경기에서 부진하거나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해서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도, 흥분할 필요도 없다는 입장이다. 그저 남아있는 경기 동안 한국 선수들이 폼을 되찾고 좋은 활약을 펼치길 기대한다는 반응이다.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이강인이 응원석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지난 6월 서울 마포구 상암동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조별리그 C조 6차전 대한민국과 중국의 경기에서 1대0 승리를 거둔 대한민국 이강인이 응원석 팬들을 향해 인사하고 있다 / 뉴스1
home 용현지 기자 gus8855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