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더위에 생애 처음으로 막노동판에서 일하다 실신한 사람이 올린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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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게 일하면 밥이 맛있다고 했지만 현실은 다르더라”

공사 현장 자료사진. / 뉴스1
공사 현장 자료사진. / 뉴스1

한 직장인이 생애 처음으로 막노동을 하다 실신할 뻔했다고 밝혔다.

컴퓨터 앞에서 일하던 일상에서 벗어나 처음으로 인력소를 통해 막노동 현장에 나가게 된 A 씨가 자기 경험을 20일 디시인사이드 노가다 갤러리에서 공유했다.

A 씨는 폭염으로 전국이 허덕인 전날 일했다. 원래 첫날에는 특별한 일감을 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들었기에 눈도장만 찍고 돌아올 계획이었다. 인력소에서 인적사항을 작성하고 신분증과 이수증을 복사한 뒤 5분 정도 앉아 있다 예상치 못하게 바로 호출을 받았다. A 씨는 아저씨들을 따라 한 시간 반가량 이동해 어느 초등학교에 도착했다.

그곳에서 A 씨에게 주어진 첫 업무는 바닥에 깔린 벽돌을 빠루(쇠지렛대)로 뽑아 파레트에 적재하는 일이었다. 파레트는 공사현장에서 지게차나 다른 장비의 이동이 쉽게 물건을 쌓을 수 있게 만든 나무판이다.

”일반적으로 인도에 사용하는 작은 벽돌이 아니라, 무려 사람 머리 크기만 한 대형 벽돌이었습니다. 벽돌 무게는 정확히 알 수 없었으나 함께 일한 아저씨들은 6개씩 옮겼고 나는 간신히 4개씩 옮길 수 있었습니다. 작업 도중 책임자로 보이는 사람이 그의 작업 속도가 느리다고 판단했는지 벽돌을 아저씨들이 더 쉽게 옮길 수 있도록 6개씩 쌓아주는 임무로 변경했습니다.“

뜨거운 태양 아래서 벽돌을 뽑는 작업은 고됐다. A 씨는 "힘들게 일하면 밥이 맛있다고 했지만 현실은 다르더라. 입맛이 1도 없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억지로 밥을 먹고 오후 작업을 이어갔다.

그러다 오후 2시쯤 일이 벌어졌다. 극심한 피로로 인해 블랙아웃 증상이 나타나 넘어진 것. 현장 사장이 깜짝 놀라 응급조치에 나섰다. 그는 A 씨를 그늘로 옮겨 눕히고 머리에 얼음물을 부어준 후 소금물을 먹였다. 이후 A 씨는 상대적으로 덜 힘든 작업을 배정받았다.

폭염 속에서 육체노동을 지속하면 체온이 과도하게 상승하고 탈수 증상이 심화됐을 가능성이 높다. 평소 육체노동에 익숙하지 않은 A 씨에게는 벽돌 옮기기와 같은 작업이 매우 고됐을 것이다. 이로 인해 심신이 지쳐 블랙아웃 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충분한 휴식 없이 장시간 작업을 지속하면 체력이 소진돼 열사병이나 탈수와 같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그늘로 이동해 머리에 얼음물을 부으면 체온을 낮추고 뇌에 혈액을 원활하게 공급해 의식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소금물을 섭취하면 땀으로 인해 손실된 나트륨을 보충해 탈수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퇴근길에 A 씨는 함께 작업한 아저씨들로부터 격려를 받았다. 일반적으로 처음 온 사람, 특히 젊은 막노동꾼은 의욕 없이 일하는 경우가 많다. 아저씨들은 하루 만에 그만두는 사람이 많아 별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다면서 비록 일은 미숙했지만 열심히 하려는 태도가 돋보였고 A 씨를 칭찬했다.

누리꾼들은 ”나도 이제 2주차 ‘노린이’지만 젊은 애들이 한 푼 두 푼 벌려고 나오는 거 보면 참 기특하더라“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노린이’는 초보 막노동꾼을 뜻한다.

일부 누리꾼은 전남 장성군에서 20대 아르바이트생이 무더위 속에서 에어컨을 설치하다 열사병으로 숨진 사례를 언급하며 몸조심하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