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보성군 대원사, ‘태아령 진혼예술제’로 태아 영가를 위로하다

2024-08-14 04:12

전남 보성군 대원사, ‘태아령 진혼예술제’로 태아 영가를 위로하다

보성군은 오는 17일 오후 6시 문덕면 대원사(주지 현장) 극락전 앞에서 태아 영가를 위로하는 ‘태아령 진혼예술제’가 열린다고 밝혔다.

대원사 전경
대원사 전경

‘태아령 진혼예술제’는 ‘전통 산사 문화유산 활용 사업’의 일환으로 지난해에 이어 세 번째를 맞이한다.

이번 행사는 어린 영혼들이 이승에서의 업을 풀고, 아미타불의 연꽃나라에 태어나기를 기원하며, 저출산 문제의 깊은 성찰과 천도를 발원하는 시간을 갖는다.

태아령 진혼예술제 제1부에서는 길 가름을 시작으로 살풀이춤, 명상곡 연주, 싱잉볼 연주와 지장보살 춤 등이 펼쳐지고, 제2부에서는 중생들의 카르마(업)를 정화하고 축복을 내리며 세계 평화를 기원하는 호마 의식이 진행된다.

진혼예술제
진혼예술제

대원사 관계자는 “대원사의 역사와 가치를 알고, 이날 행사에 참여한다면 그 의미가 배가될 것”이라며 “다문화 가족, 외국인 유학생과 노동자를 초대해 전통 사찰 요리를 맛볼 수 있는 부스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성군 ‘대원사’는 보물 2건, 전라남도 지정 문화유산 2건을 보유한 백제 천년 고찰로 문덕면 천봉산에 위치하며, 고구려 승려 아도가 창건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보물로 지정된 ▲「보성 대원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일괄」은 대원사 명부전에 그려진 불화로 지장보살, 지옥에서 망자를 심판하는 시왕, 지옥사자가 그려져 있다. 이는 현존하는 조선 후기 명부전 불화 가운데 지상보살도, 시왕도, 사자도가 함께 남아 있어 보기 드문 사례다.

▲「보성 대원사 극락전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는 1767년 대법당 중창 때 그린 것으로 운문사 관음보살·달마대사 벽화의 계보를 잇는 작품이자 18세기 중·후반 전라남도를 중심으로 활약했던 의겸파의 특징을 보여주는 보물이다.

▲전라남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대원사 자진국사부도」는 자진국사의 사리를 모셔 놓은 부도로 단순하면서도 세련된 고려시대의 사리탑이자 대원사에서 가장 역사 깊은 성보 문화유산이다.

▲「대원사 극락전」 또한 전라남도 지정 문화유산으로 역사의 아픔과 수난을 겪었지만, 지금까지도 화려한 조선 후기의 특징을 잘 보여주는 사찰로 전라남도의 중요한 유형문화유산이다.

home 노해섭 기자 nogary@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