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성이 2024 파리올림픽에 참가한 북한 선수단 앞에서 김정은 코스프레를 하고 곰돌이 인형을 때려 비판받고 있다.
최근 한 외국 인스타그램 계정에 파리올림픽 현장에서 북한 선수단을 조롱한 남성의 영상이 올라왔다.
해당 영상은 '더쿠', '에펨코리아' 등 국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로도 퍼져 많은 이들의 공분을 샀다.
영상 속에서 남성은 김정은과 똑같은 모습을 한 채 곰돌이 푸 인형을 한 손에 들고 다른 한 손으로 인형을 가격한다. 인형은 '곰돌이 푸'라고 조롱받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인형을 때리면서도 계속 누군가를 쳐다보고 있다. 그의 시선이 가닿은 곳은 바로 북한 선수단이었다.
북한 선수단은 코앞에서 이런 짓을 벌이는 남성에게 욕설이나 쓴소리도 하지 못했다. 선수들은 단지 남성이 안 보이는 것처럼 먼 곳을 바라보며 외면할 뿐이었다.
사실 이 남성은 앞서 올림픽 기간 파리에 방문해 김정은 코스프레를 한 채 거리를 활보해 온라인에서 크게 화제를 모았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 코스프레를 한 남성과 함께 경기를 관람하는가 하면 같이 셀카를 찍어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리기도 했다.
그가 직접 운영 중인 인스타그램 계정에는 그가 김정은 코스프레를 하고 이곳저곳을 다니며 찍은 영상과 사진이 올라와 있다.
그러나 10일 그는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경기장에서 프랑스 경찰에 의해 쫓겨났다고 알렸다. 그는 "법을 어긴 것도 아닌데 이 영상을 찍은 뒤 프랑스 경찰에 의해 구금됐다. 구금되는 동안 경찰은 저와 '트럼프'와 제 촬영 스태프를 몸수색하고 여권을 확인했다. 이후 프랑스와 스페인의 금메달이 걸린 경기가 진행 중이던 와중에 경기장 밖으로 쫓아냈다. 다른 사람들은 우리를 재미있게 생각했지만 보안 요원 한 명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나머지 경기를 볼 수 없었다"라고 말했다.
북한의 사정에 크게 관심 없는 외국인들은 영상에 대해 재밌고 유쾌하다는 반응을 내놨다. 하지만 한국 네티즌들은 위험천만한 행동이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더쿠', '에펨코리아' 등 네티즌들은 "이건 솔직히 살인미수라고 봐야 한다. 우리가 볼 때나 웃기지, 저 북한 인민들 입꼬리 1cm라도 올라갔다간 바로 아오지탄광 간다. 인민들 애써 고개 돌리는 거 봐라", "무례해", "스포츠에 정치적인 걸 끌고 오다니. 저 사람 몸조심해야 할 듯", "무식하다", "선수들은 무슨 죄", "경기장에서 왜 퇴장 안 시키냐", "아니 북한 선수들은 표정 하나로 본인과 가족의 생사가 갈릴 수도 있는데 저기서 저러는 건 위협이고 조롱이지", "저건 저 선수단을 무시하는 거야", "이건 우리도 못 참지"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