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범의 딸, 아빠와 찍은 사진 SNS에 올리며 화목함 자랑... 사람 맞나”

2024-08-09 15:59

‘궁금한 이야기 Y’에 소개된 그 살인사건의 전말

왼쪽이 A씨를 살해한 범인, 오른쪽이 병원에서 치료받다 일주일 만에 사망한     A씨다. /     SBS ‘궁금한 이야기 Y’ 영상 캡처
왼쪽이 A씨를 살해한 범인, 오른쪽이 병원에서 치료받다 일주일 만에 사망한 A씨다. / SBS ‘궁금한 이야기 Y’ 영상 캡처
최근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한 살인 사건을 소개해 시청자들을 놀라게 한 바 있다. 프로그램은 60대 남성이 이웃 주민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한 사건에 대해 지난달 26일 다뤘다.

사건은 지난 10일 발생했다. 동네 골목길의 정적을 깨는 비명이 들린 뒤 A(61·여성)씨가 누군가에게 쫓기듯 동네 이발소로 뛰어 들어왔다. 복부에서 흐르는 피로 옷이 흥건하게 젖을 정도로 큰 부상을 입은 A씨는 아버지와 여동생이 있는 이발소로 와 도움을 요청하고는 바닥에 쓰러졌다. A씨는 황급히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일주일 만에 결국 사망했다.

사건이 벌어진 곳은 A씨 집앞이었다. 시어머니와 그늘에 앉아 쉬고 있는데 갑자기 한 남자가 나타나 칼을 휘둘렀다. 범인은 A씨 집 바로 맞은편에 살던 B(66)씨였다. 그는 왜 다짜고짜 A씨에게 흉기를 휘두른 걸까.

‘어머님이 칼에 찔려 돌아가셨습니다’란 제목으로 9일 보배드림에 올라온 글을 통해 사건 전말이 밝혀졌다. 글쓴이는 A씨 아들의 여자친구.

글쓴이는 “남자친구 어머니가 이웃 주민의 흉기 난동으로 인해 일주일간 생사를 오가시다 결국 세상을 떠나셨다. 억울하고 분한 마음에 이 사건을 알리고자 한다”라며 운을 뗐다.

글쓴이에 따르면 사건은 A씨와 그녀의 시어머니가 집앞에서 대화를 나누며 간식을 먹고 있던 중 발생했다. 갑자기 B씨가 숨긴 흉기를 꺼내 들더니 A씨를 두 차례 찔렀다. A씨는 피를 흘리며 가까운 이발소로 달려갔다. 그곳에 있던 A씨 여동생이 경찰에 신고해 급히 병원으로 옮겨졌다.

가해자는 범행 후 자신의 집으로 달아났다가 출동한 경찰에 의해 체포됐다. 사건 당시 현장에 있던 가해자 아내는 남편이 흉기를 들고 나가는 것을 알고도 A씨에게 도망가라고 말하지 않았다. 구조 활동도 하지 않았다. 글쓴이는 “가해자 아내가 말렸거나 도망가라고 외쳤다면 상황이 달라졌을 것”이라며 비통함을 표했다.

범행 이유는 어처구니없었다. 가해자가 약 4, 5개월 전 A씨 집앞에서 자동차 매트에 묻은 먼지를 턴 적이 있다. 당시 A씨는 먼지가 난다면서 먼지 터는 행위를 자제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때 일이 떠올라 흉기를 들고 범행을 저질렀다고 B씨는 진술했다. 글쓴이는 유가족이 가해자의 범행 동기를 도무지 납득하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다.

유가족들은 부검을 원치 않았으나 사건이 사건인 만큼 경찰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의뢰해 부검을 진행했다. 부검 결과 가해자가 휘두른 칼이 피해자 복부를 관통해 간을 심각하게 손상했다는 결과가 나왔다. 건장한 30대 남성도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치명적인 부상이었다.

글쓴이는 가해자 가족이 사건 후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사건 당시 신고나 구조 활동을 하지 않은 가해자 아내는 동네를 떠났다.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숨어 지내고 있다. 현재까지도 사과나 언론 대응 없이 침묵을 지키고 있다.

가해자 자녀들도 도의적인 사과조차 하지 않고 있다.

가해자 첫째 딸은 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글쓴이는 “공무원이란 사람이 아버지가 살인을 저질렀는데도 여지껏 도의적인 사과 한마디조차 없는 모습에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다”고 했다.

가해자 둘째 딸은 사건 후에도 자기 부모와 찍은 가족사진을 SNS에 공개하며 화목함을 자랑했다.

남자친구 여동생과 동창인 셋째 아들은 유가족이 연락을 취했음에도 사과 없이 침묵으로 일관했다. 글쓴이는 “이것들이 과연 사람 자식이냐”라고 말하며 분개했다.

피해자 집안은 풍비박산이 났다. 글쓴이는 “유가족이 큰 고통 속에 지내고 있다. (남자친구)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남자친구) 어머니의 죽음을 알지 못한 채 걱정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다. 남자친구는 정신적 충격으로 인해 운영 중이던 가게를 정리하고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배달업에 종사하고 있다. 남자친구 여동생은 가족의 모든 일을 도맡아 하며 육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다.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여동생은 정신과 치료를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살인범과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는 자식들의 만행을 세상에 널리 알려달라. 더이상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엄벌에 처할 수 있게 도와달라”라고 말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