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태권도 세계 랭킹 24위 김유진(24)이 누구도 예상치 못한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한국은 하계 올림픽 사상 역대 단일대회 최다 금메달 타이기록을 세웠다.
김유진은 9일(한국 시각)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태권도 여자 57kg급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2위인 이란의 나히드 키야니찬데를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태권도가 여자 57㎏급에서 메달을 딴 건 지난 2008년 베이징 올림픽 임수정 이후 16년 만이다.
세계랭킹 24위에 불과한 김유진은 16강전과 8강전에서 세계랭킹 5위와 4위 선수를 연파하고 준결승에서 세계랭킹 1위 중국의 뤄쭝스를, 결승에서는 세계랭킹 2위를 꺾고 이번 대회에서 이변을 일으켰다.
김유진은 대표팀 태권도 세계연맹 랭킹 5위 안에 든 박태준과 서건우, 이다빈 등 다른 우리 선수들과 달리 대한태권도협회 내부 선발전, 대륙 선발전 등을 추가로 거쳐 힘겹게 올림픽에 출전했다.
한국 태권도는 3년 전 도쿄올림픽에서 '노골드'에 그치며 종주국 체면을 구겼지만, 8일 남자 58㎏급 박태준에 이어 김유진까지 금메달을 따내면서 파리올림픽에서만 금메달 2개를 수확했다.
김유진의 깜짝 금메달로 한국 선수단은 13번째 금메달을 따내며 2008년 베이징 대회와 2012년 런던 대회에서 기록한 단일 올림픽 최다 금메달(이상 13개)과 타이를 이뤘다.
남은 사흘간 태권도 두 종목과 역도, 근대5종에서 금메달 1개를 보태면 정부 수립 후 태극기를 들고 올림픽 무대를 밟은 1948년 런던 대회 이래 한국 하계올림픽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가 생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