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이 열사병으로 쓰러졌는데 결국 사망까지 했다.
8일 JTBC 뉴스룸은 지난 달 발생했던 사건에 대해 보도했다.
공개된 CCTV 영상을 보면 40대 A씨는 편의점 냉장고에서 이온 음료를 꺼내던 중 갑자기 비틀거리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그는 일어나려 애썼지만, 힘이 들어가지 않는 듯 다시 주저앉았다.

최초 신고자 B씨는 "술 취해서 비틀거리는 건 아닌 거 같았어요. 왜냐하면 몸을 떨었거든요"라고 전했다.
또 다른 목격자 C씨는 A씨에 대해 "헐떡거리더라. 누워가지고 숨을 몰아쉬었다"라고 표현했다.
알고 보니 A씨는 열사병 때문에 쓰러진 거였다. 편의점에 구조대원들이 도착한 시각은 오전 11시 3분이었는데 당시 A씨의 체온은 40도에 달했다. 그는 구조대의 들것에 실렸을 때도 몸을 떨었다.
A씨는 집이 바로 앞이라며 데려다 달라고 말했다고 한다. 이에 구조대는 A씨의 집을 찾아갔다.

현장에 있었던 소방 관계자는 "집 입구부터 50cm 이상 이렇게 쓰레기가... 집안 내부도 그렇게 시원한 게 아니었다"고 말했다.
환자가 쉬기에는 적당치 않은 환경에, 돌봐 줄 가족도 없는 처지라 소방은 병원 이송을 결정했다.
그런데 정부의 의대 증원 방침 관련 일부 의료계의 반발 때문인지 받아주는 병원이 없었다고 한다.
소방 관계자는 "의료파업의 여파인지, 갈 곳을 찾기 어려웠다"라며 "병원 선정 전에 14군데 정도 병원에 연락을 돌렸는데 수용이 불가능하다더라"라고 했다.
A씨는 12시 37분쯤 국립중앙의료원에 도착했는데, 열사병 진단을 받자마자 사망했다.

더 안타까운 건 알고 보니 A씨는 기초생활수급자였다. 술에 의지해 살았다고 한다.
통계를 봐도 여름은 저소득층에게 더 잔인하다. 2018년의 경우 온열질환자 중 저소득층이 고소득층의 3배였다. 올해 온열질환자의 절반 이상 역시 무직이거나 단순노무직이다.
온열질환이란 열에 장시간 노출돼 두통이나 어지러움, 탈수증상, 피로감 등이 생기는 질환이다.
온열질환의 종류로는 일사병, 열사병, 열탈진, 열경련, 열발진(땀띠), 열실신, 열부종, 일광화상 등이 있다.
너무 더우면 생길 수 있는 질환이라 가볍게 여기기엔 종류와 때에 따라 생명까지 앗아갈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온열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 섭취를 자주 하고, 주변을 시원하게 해야 하며 낮 시간에 야외활동은 자제하고 야외에선 햇빛을 피해 그늘에 있어야 한다. 틈틈이 기온을 확인하고 온열질환이 의심될 땐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연일 이어지는 무더위 속 지난 7일에도 가슴 아픈 소식이 전해졌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에서 혼자 살던 30대 여성이 숨졌는데, 뒤늦게 발견된 것이다.
경찰은 "냄새가 심하게 난다"는 신고를 받고 신월동의 다세대 주택 지하를 방문해 여성 김 씨의 시신을 발견했다.
외부인 침입 흔적도, 유서도 없었다.
부검이 진행됐는데 정확한 사인이 밝혀진 건 아니지만 고인의 간에서 지방 변성으로 추정되는 병변이 발견됐다. 이는 만성 알코올 중독자에게서 나타나는 거라는 소견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