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원, 'DJ 사저 국비 매입' 정청래 주장에 “민주당 재산으로 하라”

2024-08-08 18:01

“이 나라 좌파들은 나랏돈 빼먹는 데 혈안”
“김 전 의원은 의원 시절 잡음 일으키신 분”

김재원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고(故) 김대중(DJ)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세금으로 매입하잔 주장을 맹비판했다. 사고 싶으면 더불어민주당 돈으로 사라고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스1

김 최고위원은 8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김 전 대통령의 서울 마포구 동교동 사저를 세금으로 다시 매입하자는 정청래 민주당 의원의 주장에 대해 "형제간에 소송까지 해서 돈을 다 빼간 집에 대해서 지금 다시 국고에서 매입해서 문화유산으로 남긴다면 과연 국민이 동의하겠나"며 이같이 말했다.

2007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 연합뉴스
2007년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 / 연합뉴스

이어 그는 "동교동 사저는 현대사에서 큰 족적을 남긴 김 전 대통령이 민주화 운동의 근거지로 삼았고 역사적 업적이 남아있는 장소임이 틀림없다"면서도 "고(故) 이희호 여사가 김홍일·홍업·홍걸 3형제가 골고루 나눠 가지라고 유언했는데 유언 요건이 제대로 되지 않아 김홍걸 전 의원이 소송에서 승소해 재산을 독차지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 사저를 100억 원 정도에 카페업자에게 팔았다고 한다"며 "명목은 20억 원의 상속세를 내기 어려웠다는 것인데, 김 전 의원은 비례대표 하면서 재산 등록 관련해 상당히 잡음을 일으킨 분"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도대체 이 나라 좌파들은 나랏돈을 빼먹는 데만 혈안이 돼 있는지 모르겠다"며 "박지원 민주당 의원은 사재를 투입해 7억 원 정도를 낸다고 하는데, 민주당에서 100억 원을 마련해서 민주당 재산으로 매입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선거 유세 중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선거 유세 중인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또 "나랏돈 떼먹는 일에 너무 골몰하지 말고 제발 땀 흘려 일하고 그 돈으로 살아갈 궁리를 하는 이 많은 대한민국 국민 고통을 함께 이해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앞서 정 의원은 전날 자신의 지역구 안에 있는 DJ 동교동 사저에 대해 국비와 서울시비, 마포구비 등을 투입해 공공 공간으로 만들어 문화유산화하자고 제안했다.

한편 김 전 의원은 사저를 매각한 배경과 관련해 '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했으나 여의치 않아 사저를 민간 기념관처럼 쓸 수 있게 하겠다는 사람에게 매각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한 김 전 의원은 '서울시가 사저를 기념관으로 만들도록 박원순 시장과 얘기가 됐다'는 내용의 이 여사 유언장이 있었으나 이 여사가 별세한 2019년 당시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은 '처음 들었다'고 반응했다는 둥 저간의 사정을 설명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전 의원 / 뉴스1
김대중 전 대통령의 아들인 김홍걸 전 의원 / 뉴스1

김 전 의원에 따르면 그 과정에서 법적 절차를 거치지 않은 유언장은 무효가 됐고 결국 3형제 중 유일한 친자인 자신에게 사저가 자동으로 상속됐다.

동교동 사저 앞에서 연설하는 김 전 대통령 / 연합뉴스
동교동 사저 앞에서 연설하는 김 전 대통령 / 연합뉴스

이후 서울시와 접촉하면서 문화재 지정을 위해 노력했으나 '(건물을 부수고 재건축해서) '지은 지 50년이 넘어야 한다'는 규정을 맞추지 못했고 상속세 미납으로 인한 국세청의 근저당 조치 때문에 뜻을 이루지 못했다.

특히 김 전 의원은 '보유 재산 등을 고려하면 매각이 성급했다'는 지적에 "제가 상속세를 못 내면 사저가 경매로 넘어갈 것이고, 상속세를 내고 명의를 유지하더라도 드나드는 사람 없이 폐가가 되면 의미가 없다"고 반박했다.

또 '민주당이나 권노갑 김대중재단 이사장 등과 상속세 문제를 논의한 적 있냐'는 질문엔 "(권 이사장에게 형편을) 말씀드리니 '알아서 잘 정리하라'고 했다"며 "정치권에서는 한 통의 전화도 오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 / 뉴스1

이어 “박 의원의 경우 사저 재매입에 전 재산도 내놓을 수 있다고 하셨는데 어머니가 돌아가신 후 동교동 일과 관련해 저한테 전화를 주신 적이 없다”고 분노를 표출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