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빈·안세영 희비 엇갈리는 현재 상황 비교해 보니… 확연히 다르다

2024-08-08 16:40

두 사람의 상반된 상황

올림픽 스타 신유빈과 안세영의 상반된 상황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왼쪽) 신유빈, (오른쪽) 안세영 / 연합뉴스, 뉴스1
(왼쪽) 신유빈, (오른쪽) 안세영 / 연합뉴스, 뉴스1

배드민턴 국가대표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불화가 수면 위로 떠 올랐다. 반면 또 다른 파리 올림픽 스타인 탁구 국가대표 신유빈은 대한탁구협회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고 있다.

유승민 대한탁구협회장은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탁구 대표팀을 격려하는 자리에서 선수들의 이동 문제를 파악하고,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별도의 차량을 대여했다.

하루 이용료는 약 100만 원으로 알려졌다. 그 뿐만 아니라 경기장 인근 10분 거리에 선수들이 쉴 수 있는 공간도 확보했다.

유 회장은 "회장이 아닌 선배 입장에서 4년간 이 대회를 기다린 선수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을 주고 싶어 지원을 결정했다. 우린 선수들을 지원하러 왔다"고 말했다.

협회 관계자는 "선수들이 차량 및 휴식 공간 지원에 만족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회에서 메달로 보답하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또한 유 회장은 신유빈과 임종훈의 연습을 직접 돕기도 했다. 두 사람은 2024 파리 올림픽을 앞두고 연습하는 과정에서, 펜홀더(라켓을 펜 쥐듯이 잡는 방법) 전형의 선수를 상대하기 위한 연습 파트너로 유 회장을 선택했다.

유 회장은 2004 아테네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출신으로, 현역 당시 대표적인 펜홀더 선수였다. 협회장이라는 위치를 고려하면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유 회장은 흔쾌히 응했다.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인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탁구대표팀 훈련에서 임종훈과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신유빈이 선수들 격려차 방문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연습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지난달 25일(현지 시각)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경기장인 사우스 파리 아레나4에서 열린 탁구대표팀 훈련에서 임종훈과 혼합복식에 출전하는 신유빈이 선수들 격려차 방문한 유승민 대한탁구협회 회장 겸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선수위원과 연습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반면 안세영은 대한배드민턴협회와의 갈등을 겪고 있다. 이들의 갈등은 지난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전후로 본격화됐다.

당시 슬개건염 증세를 겪던 안세영은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무릎 부상을 입었고, 이후 올림픽 준비에 큰 지장을 받았다. 슬개건염은 무릎 아랫부분에 통증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안세영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에 "대표팀 트레이너가 테이핑해 준 뒤, 무릎이 급격히 악화하는 느낌을 받았다고 한다"면서 "무릎 밑을 너무 강하게 압박해 슬개건이 튀어나왔다"고 지난 5일 설명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부상 후 제대로 된 처치를 받지 못한 안세영은 자신의 요구사항을 담은 의견서를 대한배드민턴협회에 지난 1월 제출했다.

안세영은 지난 5일(현지 시각) 파리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한 뒤 협회를 향해 폭로한 바 있다.

그는 "제 부상은 생각보다 심각했고 너무 안일하게 생각한 대표팀한테 크게 실망했었다"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이랑은 조금 계속 가기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배드민턴 발전과 제 기록을 위해 계속해 나가고 싶지만, 협회에서 어떻게 해주실지 모르겠다. 저는 배드민턴만 할 수 있다면 어떤 상황이든 다 견딜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
2024 파리 올림픽 배드민턴 여자단식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뒤 안세영이 지난 7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하고 있다. 안세영은 금메달 획득 후 대한배드민턴협회의 부조리를 지적하며 논란이 되고 있다. (공동취재) / 뉴스1

이 발언을 접한 김택규 대한배드민턴협회장은 “갈등 없었다. 왜 그런 발언을 했는지 확인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협회는 '안세영 사태'에 대한 입장을 담은 A4 용지 10장 분량의 보도자료를 지난 7일 배포했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협회는 안세영 무릎 부상 방치에 대해 "지난해 10월 8일 항저우에서 입국 후 안세영이 개인적으로 병원에서 MRI를 찍어왔고, 다음 날 대표팀 트레이너와 함께 정형외과를 찾아 MRI를 판독하고 진단받았다. 결과적으로 오른 무릎 슬개건 부분 파열로 2주간 절대적 휴식 및 안정이 필요하며, 재활까지 4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고 해명했다.

이어 "병원에서 11월 예정된 대회 참가가 어렵다고 했지만, 선수 본인의 강한 의지로 출전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갈등이 심화되는 가운데, 대한체육회는 안세영의 폭로와 관련해 본격적인 조사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