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보고…” 16년 만에 한국에 금메달 안긴 박태준이 꺼낸 말, 크게 주목받고 있다

2024-08-08 15:10

16년만의 태권도 올림픽 금메달 따낸 박태준

16년 만에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의 자존심을 지켜낸 '스무 살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이 우승 직후 안세영을 언급해 주목받고 있다.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과 박태준 / 뉴스1
2024 파리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안세영과 박태준 / 뉴스1

박태준은 8일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 결승에서 가심 마고메도프(아제르바이잔)를 상대로 기권승을 따내며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태준은 이 체급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2008년 베이징올림픽 손태진의 금메달 이후 16년 만의 한국 남자 태권도 금메달리스트 기록을 세웠다.

경기 직후 믹스트존 인터뷰에 나선 박태준은 "올림픽 전 영감을 받은 선수로 안세영 선수도 언급한 적이 있던데, 롤 모델이나 영감을 주는 선수가 있나"라는 질문을 받았다.

박태준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서도 그렇고 그전부터 되게 많은 선수들을 보고 동기부여를 받았는데, 안세영 선수도 마찬가지"라며 "이번에 안세영 선수 시합도 다 챙겨봤다. 되게 멋지고 그래서 그거 보고 또 꼭 (금메달) 따고 싶다 이런 마음이 굴뚝같이 더 커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 / 뉴스1
2024 파리올림픽 남자 58kg급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수상한 태권도 국가대표 박태준 / 뉴스1

지난 2월 열린 파리올림픽 태권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파리올림픽행 티켓을 따낸 박태준은 "안세영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천위페이를 이기는 모습을 보고 용기와 희망을 얻었다"며 무릎 부상을 딛고 투지를 불태운 안세영을 향한 존경심을 드러낸 바 있다.

마지막으로 박태준은 "여기서 시합 뛰면서도 많은 태극기가 보였고 힘도 엄청 많이 얻었다. 또 우리나라 국민들도 많이 응원해주셔서 힘내서 시합 조금이라도 잘 뛸 수 있지 않았나 싶다"며 국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한편 안세영은 2024 파리올림픽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28년 만에 한국인 금메달리스트로 등극했다. 하지만 우승 직후 배드민턴 협회 운영 방식을 비판하며 "이 순간을 끝으로 대표팀과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폭탄 발언을 남겨 논란에 휩싸였다.

이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에도 불참한 안세영은 "기자회견을 안 나간 것도 기다리라고만 하니까 저도 뭐 어떻게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닌 것 같다"며 "한국에 가서 다 얘기하겠다"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긴 채 귀국길에 올랐다. 지난 7일 한국에 도착한 안세영은 말을 아끼며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home 윤희정 기자 hjyu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