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이 울산 HD 시절을 회상하며 약팀의 역습 문제 해결을 강조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MIK 워크숍을 지난 6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총괄이사, 홍명보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 KFA기술본부 소속 연령별 대표팀 지도자, 전임지도자, 전임강사, 전력 분석관 등 30여 명이 참석했다. 워크숍은 약 4시간 동안 진행됐다.
홍 감독은 인사말에서 "첫 번째 모임이지만 좋은 미팅이 돼서 우리가 공동으로 인식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후 그는 게임플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게임 모델을 설명했다. 프레젠테이션에 앞서 홍 감독은 "실패를 실패로 끝내고 싶지 않았다. 실패를 통해 무엇이 잘못됐는지 다시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홍 감독은 울산 HD 시절의 경험을 언급했다. 그는 "상대를 몰아놓고 공격하게 되면 우리가 U자형 플레이를 하게 된다. 울산이 1년에 5~6번 정도 약팀에게 진다. 지는 이유는 이러한 형태의 경기(U자형 플레이)가 많이 있어서 역습으로 지는 경기가 생긴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상대를 몰아놓고 경기를 해야 할 때, 대표팀이 어떤 형태로 플레이하느냐가 중요하다. U자형 빌드업은 상대를 밀집시켜 놓는 데 어려움이 있다. 울산에서 3년 동안 상대가 내려앉았을 때의 방법들을 경험해서 나름대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 국가대표 축구선수 이천수는 홍 감독과 대한축구협회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있다. 그는 최근 자신의 유튜브 채널 '리춘수'를 통해 홍 감독의 리더십과 축구협회의 운영을 지적했다.
이천수는 "내 주변에 나이 많은 사람들은 '홍명보로 애들이 잡히겠어?'라고 얘기한다. 젊은 사람들은 '선수를 왜 잡아? 같이 하는 거지'라고 한다"고 말한다며 "근데 한국 리더십은 (애들을) 잡는 것이다. 이건 옛날 교육 방식이다. 강압적인 방식 안에서 애들이 수직적으로 뛰게 만든다. 몇백억씩 받는 애들은 안 따라간다"고 설명했다.
또한 "홍 감독의 연봉이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국감을 하면 밝혀질 것"이라며 특혜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이천수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이 자서전을 발간한 것에 대해서도 "회장님이 잘못한 거는 능력 없는 사람을 쓰는 게 잘못이다. 능력 없는 사람을 믿고 계속 쓴다는 건 더 잘못"이라고 비판했다.
홍 감독의 대표팀 데뷔전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팔레스타인과의 경기다. 이 경기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다음 달 5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