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많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을 떨게 만드는 소식이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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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아파트 조사했더니... 61.64% 지하주차장에 스프링클러 없었다

20년 이상 된 경기지역 아파트 1만2000여 곳의 지하주차장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인천일보가 6일 보도했다.
지난 1일 인천시 청라동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전기차 화재가 발생했을 때 스프링클러가 작동하지 않아 초기 화재 진압에 큰 어려움을 겪은 바 있다.
인천일보에 따르면 소방재난본부는 올해 초 준공된 지 20년이 지난 아파트들의 스프링클러 설치 여부를 조사했다. 그 결과는 예상보다 심각했다. 조사 대상 1만 9628곳 중 무려 1만 2099곳, 즉 61.64%의 지하주차장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프링클러가 없다면 화재 발생 시 초기 진압이 어려운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 같은 조사 결과는 큰 우려를 낳고 있다.
문제의 심각성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한국방재학회에 2016년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설비의 신뢰성에 관한 연구 - 경기도 내 지하주차장을 중심으로'란 제목으로 실린 논문에 따르면 지하주차장 스프링클러 작동률은 20% 미만이다. 그나마 있는 스프링클러마저도 별 소용이 없을 가능성이 높은 셈이다.
스프링클러는 지하주차장 화재를 초기 진압할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다. 인천시 청라동 아파트 화재 때 스프링클러 부재로 인해 불길을 잡는 데 8시간 이상 소요됐다. 반면 지난 5월 전북 군산시의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불이 났을 땐 스프링클러가 작동해 45분 만에 화재가 진압됐다.
매체는 상당수 노후 아파트에 스프링클러가 없는 이유가 현행법 적용을 받지 않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6층 이상 모든 건축물에는 스프링클러를 설치해야 한다고 규정한 현행법은 1992년 처음 제정됐을 땐 16층 이상 아파트에만 적용됐다. 법 시행 전에 지은 아파트엔 소급 적용되지 않는다. 다른 지역 아파트들의 실태도 크게 다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인천일보에 "스프링클러 설치 의무가 강화되었지만, 준공 당시에는 설치 의무가 없었던 아파트들이 많았다. 스프링클러를 설치하려면 펌프 등 장비를 갖춰야 하기 때문에 많은 아파트 지하 주차장에 스프링클러가 설치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공하성 우석대학교 소방방재학과 교수는 매체 인터뷰에서 “지하주차장만이라도 스프링클러를 설치할 수 있도록 법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