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일본도로 주민을 살해한 사건이 벌어져 경각심이 높아진 가운데, 경기도 평택에서 일본도를 들고 거리를 배회하던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7일 경기 평택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은 총포·도검·화약류 등의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및 폭력행위 등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우범자) 등 혐의로 30대 남성 A 씨를 조사 중이다.
A 씨는 지난 6일 오전 11시 20분쯤 경기 평택시 팽성읍 한 주택가에서 총길이 95cm에 달하는 일본도를 허공에 휘두른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인근 주민의 신고를 받고 즉시 현장에 출동했으나 A 씨는 이미 자리를 뜬 뒤였다. 경찰은 폐쇄회로(CC)TV 추적 등을 통해 같은 날 오후 2시쯤 인근 PC방에서 A 씨를 긴급체포했다.
당시 A 씨의 차량에서는 일본도 3점과 목검 1점 등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도검들은 모두 소지 허가를 받지 않은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차량 역시 번호판 영치 상태로 운행이 불가능한 차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인터넷에서 일본도를 구매했다"며 "운동을 한 것일 뿐 누군가를 위협할 의사는 없었다"는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 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11시 27분쯤 서울 은평구 한 아파트에서 30대 남성 백모 씨가 일본도를 휘둘러 같은 아파트 주민인 40대 남성을 살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백 씨가 범행에 사용한 흉기는 올해 초 경찰로부터 소지 허가를 받은 물품인 것으로 확인됐다.
백 씨는 영장실질심사에서 피해자에게 죄송한 마음은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없습니다"라고 답했으며, “중국 스파이와 김 여사를 처단한다는 마음으로 (일본도를) 구매했다”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