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살던 집에서 아버지를 흉기로 살해한 아들이 경찰에 붙잡힌 가운데, 비극적인 살인 사건의 전말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6일 채널A 단독 보도에 따르면 서울 성동경찰서는 이날 오전 0시 30분쯤 서울 금호동 인근 주택서 술을 마시다 흉기로 아버지를 살해한 20대 남성을 검거했다.
반지하 층에 거주하던 아들은 아버지가 있는 2층 집으로 올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흉기에 찔린 70대 남성은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끝내 숨졌다.
현장 인근에 있던 한 주민은 “때리는 소리가 막 나고 아저씨는 죽는다고 소리가 나고... (흉기에) 찔려서 다리가 다 피투성이였다”고 당시 목격담을 전하기도 했다.
해당 주택은 이전에도 가정폭력 신고가 빈번했던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매체는 아들이 저녁 자리를 하던 중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위협적인 행동을 한다는 전화를 받고 향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전했다.
실제 아들은 경찰 조사에서 “어머니를 폭행했다는 얘기를 듣고 범행을 저질렀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까지 숨진 70대 남성과 관련한 가정폭력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됐고, 사건 발생 나흘 전까지 접근금지 처분을 받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과 목격자 등은 “아버지가 40년을 두드려 팼다고 하더라 엄마를”, “(이전에도) 서로 욕하고 막 그랬어. 마누라한테 욕하고” 등 진술을 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경찰은 구체적인 범행 경위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한편, 이와 같은 비극적인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정폭력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제고하고, 신고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가정폭력 피해자가 안전하게 도움을 요청할 수 있도록 신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신고 이후에도 지속적인 보호가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또한, 가정폭력 가해자에 대한 강력한 법적 제재를 통해 재발을 방지하고, 피해자와 가해자 모두에게 심리 상담 및 치료 프로그램을 제공함으로써 가정 내 폭력의 악순환을 끊어내는 노력이 필요하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가정폭력 방지를 위한 법적, 제도적 장치를 강화해야 한다. 경찰 및 사회복지 기관 간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피해자 보호 조치를 신속히 실행하고, 가정폭력 발생 시 즉각적인 대응이 가능하도록 해야 한다. 또한,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가정 내에서의 건강한 의사소통 방법을 교육하고, 폭력의 위험성을 경고하며, 이를 통해 폭력적인 행동이 가정에서 용납되지 않는다는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가정폭력을 예방하고, 더 나아가 사회 전반의 안전과 안정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