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크호스였지만… 욕심 부린 인도 양궁, '노메달' 최악의 결말 맞이했다

2024-08-04 17:30

백웅기 감독 내친 인도 양궁협회

인도 양궁 대표팀이 백웅기 감독을 내친 후 2024 파리올림픽에서 메달 없이 대회를 마감했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임시현이 2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4강 인도의 안키타 바캇, 다이라즈 봄마데바라 조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관중들이 환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임시현이 2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4강 인도의 안키타 바캇, 다이라즈 봄마데바라 조와의 경기에서 승리를 거둔 후 관중들이 환호에 답하고 있다. / 뉴스1

3일 양궁 여자 국가대표 남수현은 3일 프랑스 앵발리드 경기장에서 열린 개인전 8강에서 인도의 디피카 쿠마리를 상대로 6-4로 승리하며 마지막 남은 인도 선수를 탈락시켰다. 인도 남녀 단체팀은 8강에서 탈락했으며, 혼성 단체전은 동메달 전에서 미국에 패했다.

백 감독은 인도 양궁 대표팀과 2년 동안 메달을 따기 위해 준비해 왔다. 그러나 인도 양궁협회는 대회 직전 백 감독에게 출입 카드를 주지 않고 “올림픽 감독 역할에서 제외됐다”는 통보를 하며 귀국하라고 했다. 이에 따라 백 감독은 대회를 치르기 전 짐을 싸야 했고, 팀의 사기는 크게 흔들렸다.

백 감독은 이에 대해 “굴욕적이며,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파리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기 위해 노력했으며, 올림픽 직전에는 팀이 발전하고 있었다”면서 아쉬움을 표했다.

사건의 전말은 더욱 복잡하다. 올림픽 경기장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AD(Accreditation) 카드’가 필수적이다. 정상적으로라면, 인도 양궁팀의 수장인 백 감독에게 가장 먼저 AD 카드가 배분되는 것이 상식이다. 그러나 인도 양궁협회는 백 감독을 배제하고, 다른 인물에게 카드를 분배하는 기이한 결정을 내렸다.

일각에서는 인도 양궁협회가 사무총장과의 개인적 관계를 이유로 물리치료사를 우선적으로 출입시키려 했다는 의혹을 제기되고 있다.

인도의 양궁 전력은 절대 나쁘지 않았다. 쿠마리는 여자 리커브 세계 랭킹 12위였고, 남자 디라즈 봄마데바라 역시 리커브 12위에 올라와 있었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인도는 양궁 종목에서 금메달을 휩쓸며 기대감을 높였다.

하지만 백 감독이 경질된 후, 인도 대표팀은 예선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결국 메달 없이 대회를 마감하고 말았다. 백 감독의 빈자리는 남녀 대표팀 코치가 메웠지만, 이에 따라 팀 분위기와 성과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많다.

결국 인도 양궁팀은 다크호스라는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아쉬운 귀국길에 올랐다. 앞으로 이 사건이 인도 양궁협회와 팀의 관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그리고 백 감독의 향후 행보에 대한 관심이 쏠린다.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임시현이 2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4강 인도의 안키타 바캇, 다이라즈 봄마데바라 조와의 경기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뉴스1
대한민국 양궁 대표팀 김우진, 임시현이 2일 오후(한국시간) 프랑스 파리 앵발리드에서 진행된 파리올림픽 양궁 혼성 단체 4강 인도의 안키타 바캇, 다이라즈 봄마데바라 조와의 경기에서 미소를 짓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