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사격' 반효진의 어머니가 벅찬 심경을 전했다.
30일 일간스포츠는 사격선수 반효진 어머니의 인터뷰를 전했다.
어머니 이정선 씨는 파리에 가진 않고 대신 한국에서 큰딸과 함께 반효진의 경기를 TV로 지켜봤다. 아버지는 가게에 있었다.
이 씨는 “하루종일 손에 일이 안 잡혔다. 긴장도 많이 했고 많이 떨렸다”며 “효진이가 결선에 강한 편이라 결선에만 올라가기를 바랐다. 그래도 설마설마했는데 진짜 금메달을 딸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이 씨는 “파리에 가기 전까지 제 소원을 다 들어줬었는데, 이번에도 ‘올림픽 메달 하나만 따달라’는 소원을 이뤄준 기특한 딸”이라고 자랑스러워했다.
이 씨는 “(반)효진이가 사격을 시작할 때 ‘이왕 시작한 김에 국가대표도 되고, 올림픽도 한 번 나가보는 게 엄마의 소원’이라고 했다. 효진이가 지금까지 그 소원들을 다 들어줬는데, 파리에 가기 전 부탁했던 마지막 소원마저도 들어줬다”고 말했다.
사실 어머니는 딸의 사격을 반대했다. 공부도 잘했던 딸이기 때문이다.
이 씨는 “효진이가 중학교 2학년 때 사격을 처음 시작했다. 원래 성적 장학금을 받을 정도로 공부를 잘했다. 그래서 공부를 했으면 했는데, 계속 사격을 해보고 싶다고 했다”며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1등을 하고 나서 저한테 ‘사격하는 걸 반대했던 걸 후회할 만큼 잘해보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이후에도 효진이가 여러 대회에 나가서 계속 상을 탔다. 사격을 반대하던 저도 뒤늦게 응원을 해주기 시작했다”며 “결과적으로는 효진이가 3년 전에 했던 말처럼, 그때 사격을 반대했던 걸 후회하고 있다”며 웃었다.
어머니는 “올림픽에 가기 전에 최연소 선수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가족들끼리는 농담 삼아 금메달까지 따는 거 아니냐고, 그래서 유퀴즈에 나가는 거 아니냐고 농담으로 막 웃었던 기억이 난다”며 “그 농담이 진짜 이뤄졌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사격은 잘 모르니까 사격 외의 마음가짐들에 대해 엄하고 직설적으로 말해주는 스타일”이라며 “파리에 가기 전에 ‘그동안 엄마 소원 다 들어줬으니까 이번 소원도 들어주겠다’고 했던 딸이었다. 진짜 소원을 들어줘서 너무 고맙고 대견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