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기 흔드는데 당당히 “북한”…IOC, 초대형 실수에 결국 고개 숙였다

2024-07-27 12:19

“한국 선수단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것 깊이 사과”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에서 한국 선수단을 북한으로 잘못 소개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태운 보트가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024 파리 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26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센강에서 대한민국 선수단을 태운 보트가 트로카데로 광장을 향해 수상 행진을 하고 있다. / 연합뉴스

27일(한국 시각) IOC는 'X'(옛 트위터)를 통해 "개회식 중계 중 대한민국 선수단 소개 시 발생한 실수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라며 고개를 숙였다.

앞서 파리올림픽 개회식 중계 중 장내 아나운서는 한국 선수단의 입장 장면에서 불어와 영어로 한국을 북한으로 소개하는 초대형 실수를 저질렀다.

당시 한국 선수단은 206개 참가국 중 48번째로 입장했고 북한은 153번째로 입장해 시간 차도 컸던 만큼 혼동의 여지가 크지 않았기에 더욱 공분을 샀다.

이에 문화체육부는 이날 "장미란 제2차관이 프랑스 파리 현지에서 국제올림픽위원회 토마스 바흐 위원장에게 면담을 요청했다. 아울러 정부 차원에서 프랑스에 강력한 항의 의견을 전달할 것을 외교부에 요청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한체육회는 한국 선수단이 잘못 소개된 즉시 파리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재발 방지를 요청했다. 또 선수단장 명의의 공식 항의서한을 발송할 예정이다. 더불어 대회 조직위원회와 IOC를 만나 항의 의견을 전달하고 재발 방지를 요청할 계획이다"라고 설명했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중국 베이징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한복을 입은 한 공연자가 손을 흔들고 있다. / 연합뉴스

한국이 올림픽에서 굴욕을 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직전 올림픽인 2022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개회식이 끝난 뒤 국내 정치권에서 여야 가릴 것 없이 비판 성명이 나왔을 정도로 큰 논란이 일었다.

당시 개회식에서 중국 내 56개 민족 대표가 등장했는데 이때 조선족 여성이 한복을 입고 나왔기 때문이다.

이에 문화체육관광부 황희 장관은 개회식에 한복을 입고 참석한 뒤 한국 취재진과 만나 "한국 문화가 전 세계로 퍼지는 상황에서 한 나라로 성장하지 못한 민족을 주로 가리키는 소수 민족으로 조선족을 과감하게 표현한 것은 양국 간 오해 소지가 있고 안타깝다"라며 아쉬워했다.

home 한소원 기자 qllk338r@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