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봐야 하는데… 폭염과 장마로 인해 치솟는 수박·배추 등 물가

2024-07-26 16:06

폭염·장마로 인해 물가 급등 중

올해 충북 지역의 여름 날씨는 폭염과 장마가 반복됐다. 이에 과일, 채소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박. / 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수박. / 뉴스1

26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4일까지 적상추 가격은 100g당 2088원으로 지난달에 비해 두 배 이상 올랐다. 평년보다도 약 500원 비싸다.

청상추도 100g당 2518원으로, 평년보다 900원 비쌌다. 깻잎 가격은 100g당 2530원으로 지난달보다 400원, 평년보다 600원 올랐다.

배추는 한 포기당 5144원으로 지난달보다 1500원, 평년보다 약 700원 비싸졌다. 오이는 호우 피해로 10개당 1만 5423원이다. 지난달보다 약 두 배, 평년보다 5000원 더 비쌌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은 1통당 2만 3448원으로 지난달 대비 3000원 올랐다. 복숭아는 10개당 1만 9128원이다. 평년과 비슷한 가격을 유지했다.

채소류 거래 동향에 따르면 상추는 시장 내 소비가 부진한 가운데, 향후 폭염 예보로 인해 정상 품위 물량이 부족할 전망이다.

배추는 우천과 무더위로 상품성이 떨어져 반입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깻잎은 장마로 인한 수요 감소가 없어 높은 가격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오이는 도매시장 반입량이 소량 줄었고 충청권에서의 반입 증가로 가격이 상승 중이다. 수박은 비로 인해 도매시장 반입 물량이 줄어들면서 상품성이 좋은 수박의 양이 감소해 가격이 연일 상승하고 있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이. / 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오이. / 뉴스1

충북도 농식품유통과 관계자는 뉴스1에 "채소류는 집중호우와 폭염 등 기상 상황에 따라 생산량이 크게 변한다"며 "이번 집중호우로 인해 7월 물가가 일시적으로 반등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한편 장마와 폭염으로 인한 농산물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정부가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김범석 기획재정부 제1차관은 26일 '제27차 물가관계차관회의'를 통해 호우로 인한 농산물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물가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김 차관은 "소비자물가가 3개월 연속 2%대로 하락하고 기대인플레이션도 2%대에 진입하고 있으나 7월의 집중호우와 국제유가 변동성으로 일시적인 물가 상승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 달부터 물가안정 흐름이 확실히 정착되도록 각 부처가 총력 대응할 것"을 강조했다.

정부는 침수 피해를 입은 채소류의 공급 안정을 위해 신속한 복구와 재정식 작업을 지원하고, 재해보험금 사정 기간을 기존 7일에서 3일로 단축했다.

배추와 무 등 여름철 생산량 변동이 큰 채소는 가용 물량을 최대 수준인 2만 8000톤으로 확보해 하루 300톤 이상을 공급하며, 수급 상황에 따라 출하량을 조절할 계획이다.

7~8월은 농산물 가격 변동성이 큰 시기인 만큼, 정부는 매일 '농축산물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수급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선제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채소류. / 뉴스1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 진열된 채소류.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