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경보 발령… 질병청, 일본뇌염 예방접종 권고 (+위험 국가)

2024-07-26 10:41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사망률 최대 30%…

질병관리청이 일본뇌염 매개 모기가 다수 발견됨에 따라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하고, 예방접종과 예방 수칙 준수를 강조했다.

대구 동구보건소 방역반 관계자들이 대구 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구 동구보건소 방역반 관계자들이 대구 동구의 한 주택가에서 방역작업을 하고 있다. / 뉴스1

질병청은 지난 25일 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경남과 전남에서 일본뇌염 매개 모기인 작은빨간집모기가 전체 모기의 63.2%, 58.4%를 차지하며 경보 기준을 충족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예방 수칙 준수와 예방접종을 당부했다.

일본뇌염 경보는 특정 조건을 충족할 때 발령된다. 주 2회 채집된 모기의 1일 평균 개체수 중 작은빨간집모기가 500마리 이상이면서 전체 모기밀도의 50% 이상일 때, 채집된 모기로부터 일본뇌염 바이러스가 분리된 경우,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경우, 또는 일본뇌염 환자가 발생했을 경우 중 하나 이상에 해당하면 경보가 발령된다.

올해 경보 발령일은 지난해와 시기가 비슷하다.

대구 남구보건소 방역소독기동반 관계자들이 이천동 주택가에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 등 위생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 뉴스1
대구 남구보건소 방역소독기동반 관계자들이 이천동 주택가에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 등 위생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 뉴스1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주로 발열과 두통 같은 가벼운 증상이 나타난다. 그러나 드물게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고열, 발작, 목 경직, 착란, 경련, 마비 등의 심각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이 중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다. 특히 뇌염으로 진행된 경우 환자 30~50%는 신경계 합병증을 겪을 수 있다.

한국 일본뇌염 환자는 매년 약 20명 내외로 발생한다. 대부분 8~9월에 첫 환자가 신고되고 11월까지 이어진다. 최근 5년간 신고된 91명의 일본뇌염 환자 중 87.9%가 50대 이상이다. 이 중 73.6%는 인지장애, 운동장애, 마비, 언어장애 등 합병증을 겪었다.

질병청은 효과적인 백신이 있는 만큼 국가예방접종 지원 대상인 2011년 이후 출생자는 표준 예방접종 일정에 맞춰 접종할 것을 권고했다.

또한 과거 일본뇌염 예방접종 경험이 없는 18세 이상 성인 중 논이나 돼지 축사 인근 등 위험지역에 거주하거나 활동 예정인 경우, 비유행 지역에서 이주해 장기 거주할 외국인, 일본뇌염 위험 국가 여행자 등에게도 유료 예방접종을 권장했다.

일본뇌염 위험 국가는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브루나이, 미얀마,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라오스, 말레이시아, 필리핀, 싱가포르, 태국, 동티모르, 베트남, 중국, 일본, 대만, 러시아, 호주, 파푸아뉴기니 등이다.

한편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올해 처음 인천에서 작은빨간집모기를 7월 3주 차에 확인했다. 이는 지난해(8월 1주 차)보다 2주가량 이른 시기다. 채집된 모기의 병원체 보유 여부를 조사한 결과 일본뇌염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아 감염병 전파 위험성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일본뇌염 매개 모기를 포함해 인천 지역 모기 발생 밀도를 감시하는 모기밀도 조사와 실시간 모기발생모니터링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공항을 중심으로 해외 유입 모기를 감시하는 공항 주변 해외 유입 모기감시 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권문주 인천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뉴시스에 “매년 지역 내 모기 발생과 병원체 보유 조사로 일본뇌염, 말라리아 등 매개체 감염병을 지속해서 감시하고 있다”며 “모기 매개 감염병은 모기에 물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므로 예방 수칙 준수를 거듭 강조한다”고 말했다.

대구 남구보건소 방역소독기동반 관계자들이 이천동 주택가에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 등 위생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대구 남구보건소 방역소독기동반 관계자들이 이천동 주택가에서 말라리아, 일본뇌염 등 각종 감염병의 매개체인 모기 등 위생해충 박멸을 위한 방역을 하고 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뉴스1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