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군, 농업으로 치매 치유 나서

2024-07-26 09:22

‘치매농업치유 인지강화교실’로 정서적 안정과 신체 활동 증진 도모

6월 14일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화분 만들기 체험에 나선 프로그램 참여자들 모습 / 태안군
6월 14일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화분 만들기 체험에 나선 프로그램 참여자들 모습 / 태안군

최근 인구 고령화로 인한 치매 발병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충남 태안군이 농업자원을 활용한 치매 치유 프로그램을 마련해 큰 관심을 끌고 있다.

태안군보건의료원 치매안심센터(이하 센터)는 5월부터 7월까지 총 11회에 걸쳐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2024년 치매농업치유 인지강화교실’을 운영해 큰 호응을 얻었다. 이번 프로그램은 농업자원을 활용한 야외 치유 활동을 통해 신체 활동량을 증진하고 정서적 안정을 도모하기 위한 것으로, 센터는 자연 속에서 진행되는 농촌 체험 활동이 치매 진행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준비했다고 밝혔다.

치매선별검사에서 치매 예방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난 관내 노인 17명이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관내 농촌체험 치유농장 4곳과 연계해 태안군농업기술센터에서 원예교실, 공예교실, 요리교실, 천연염색, 농업체험 등을 진행했다. 구체적으로는 △쌀강정 만들기 △미니텃밭 만들기 △해바라기 모자 만들기 △스카프 천연염색 △천연샴푸 만들기 △화분 만들기 △대나무램프 만들기 등의 활동이 포함되었으며, 사전·사후검사(CIST, SGDS-K, SMCQ) 및 만족도 평가도 함께 실시되었다.

특히, 단순한 만들기 체험을 넘어 참여자들이 주제와 관련된 경험과 추억을 나누며 ‘인사하기’와 ‘만드는 순서 기억하기’ 등 주의력 및 협응력 향상을 위한 다양한 과정을 함께 진행해 효과를 극대화했다.

프로그램 참여자들은 “자연 속에서 서로 웃으며 대화하는 과정을 통해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날그날의 기분을 표현하고 활동 경험을 나누며 행복한 하루였다”, “집에서도 집중력 향상을 위해 오늘 배운 것들을 다시 시도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센터는 이번 프로그램이 좋은 반응을 얻음에 따라 앞으로도 치매환자 및 가족의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다각적인 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제공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인구의 고령화로 인한 치매 인구의 증가는 필연적이라며 군 차원의 대비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군민 모두가 건강한 노후를 보낼 수 있도록 다양한 분야에 대한 서비스 제공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home 양민규 기자 extremo@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