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딩크, 2002년 월드컵 당시 '축구협회'와 불화 있었다… 최초 고백

2024-07-26 02:23

축구대표팀 명단 발표 앞두고...

히딩크 전 축구대표팀 감독이 2002년 월드컵 당시 대한축구협회와의 불화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히딩크 감독. / 뉴스1
취재진 질문에 답하는 히딩크 감독. / 뉴스1

지난 25일 방송된 SBS TV 예능 프로그램 '과몰입 인생사'에서 히딩크 전 감독은 이영표 축구 해설위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당시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밝혔다.

이날 히딩크 전 감독은 "2002년 월드컵을 앞두고 축구협회와 여러 차례 신경전을 벌였다"고 말했다. 그는 "축구협회에서 평가전 명단 발표를 앞두고 추천 선수 명단을 보내왔지만, 우리는 우리만의 명단이 있었다"며 협회의 제안을 거절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따라 가끔 불화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히딩크는 감독의 리더십과 한국 축구의 특징에 대해서도 다뤘다. 히딩크는 "한국 축구에는 위계질서가 있었다. 나이 많은 선수가 어린 선수의 행동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말했다. 이는 비효율적일 수 있다고 지적하며, "경기 중 기회를 가진 어린 선수가 선배에게 공을 넘기는 상황도 목격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규칙을 고쳐나가야 했다고 설명했다.

이영표 해설위원은 히딩크 전 감독의 리더십을 극찬했다. 그는 "팀이 운영되면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가 나눠진다. 주전 선수는 매너리즘에 빠지고, 비주전 선수는 소외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주전 선수가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고, 비주전 선수가 포기하지 않도록 동기부여를 지속하는 것이 감독의 리더십이다. 이걸 얼마나 길게 끌고 갈 수 있느냐가 명장과 평범한 감독을 가르는 기준이 된다"고 했다.

히딩크 전 감독은 이영표에게 "보고 싶다. 네가 날 보면 좋겠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영표는 스튜디오에서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히딩크는 "고맙다. 멋진 시간을 함께했다. 월드컵 기간에도, 월드컵이 끝난 이후에도 네가 참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이영표는 히딩크 감독과의 인연을 회상하며, "히딩크 감독은 팀을 하나로 묶는 데 탁월한 능력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주전 선수와 비주전 선수 간의 경계를 허물고, 모두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나아가도록 만들었다"고 덧붙였다.

히딩크 전 감독의 인터뷰는 많은 이들에게 큰 감동을 주고있다. 그는 "한국 축구는 놀라운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이를 잘 끌어 나가면 더 큰 성과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2002년 월드컵에서의 경험은 내 인생에서 특별한 순간 중 하나였다"고 회상했다.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홍명보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스1
히딩크 전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홍명보 감독과 악수를 하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