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티몬 직원들, 사태 터지기 직전에 내부정보 이용해 미리 환불받았다

2024-07-25 11:25

“정산 지연 사태 알려지기 하루 전에 환불받은 직원 있다”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 뉴스1
서울 강남구 티몬 본사. / 뉴스1

일부 티몬 직원이 환불 시스템이 망가지기 전 내부정보를 이용해 티몬캐시를 환불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큐텐그룹 측은 사실이라면 잘못한 것이라고 밝혔다.

티몬은 현금 마련 차원에서 쇼핑몰에서 현금처럼 이용할 수 있는 티몬캐시를 10% 할인해 팔아왔다. 하지만 결제를 취소하더라도 돈을 돌려받지 못하는 데다 신규 결제까지 막혀 티몬은 오픈마켓으로서의 기능을 잃은 상태다. 당연히 티몬캐시 환불도 어려운 상황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여성 누리꾼이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일부 티몬 직원이 사태가 터지기 전 내부정보를 이용해 티몬캐시를 환불받았다고 고발했다.

이 누리꾼은 “엄마랑 여름휴가로 동남아에 가려고 투어 상품을 알아봤다. 남친이 티몬캐시로 투어 특가상품을 구매하면 훨씬 돈이 적게 든다고 말했다. 그래서 추천해준 투어 상품을 구매했다”라면서 “이 때문에 160만원을 물렸다”고 말했다.

정산받지 못한 여행사들이 발을 빼면서 티몬과 위메프에선 여행상품의 판매가 가장 먼저 중단됐다. 이로 인해 졸지에 여성 누리꾼이 160만원을 날리게 될지도 모르는 상황에 처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여성 누리꾼은 “상황은 충분히 이해하는데 화가 나는 게 있다. 남친에게도 티몬캐시가 100만원어치 있었다. 남친에게 ‘너도 물렸구나’라고 말했는데 답변을 피하더라. 그래서 인증해달라고 하니 그제서야 솔직히 말하더라. 22일에 내부정보를 듣고 자기 혼자 환불했다고 하더라. 돈을 떠나서 정이 뚝 떨어진다”고 말했다.

22일은 큐텐그룹의 계열사인 티몬과 위메프에서 판매자 정산 지연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기 하루 전이다.

현재 전자지급결제대행업체(PG)들은 위메프·티몬 기존 결제 건에 대한 신용카드 취소를 막고 있다. 고객들의 취소 신청이 빗발치자 손해를 막기 위해 카드 취소 통로를 막았다. 이 때문에 위메프·티몬 고객은 환불을 요청할 때 계좌번호를 입력하고 현금을 돌려받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큐텐그룹 고위관계자는 25일 위키트리와의 통화에서 일부 직원이 내부정보를 이용해 티몬캐시를 미리 환불받았다는 의혹에 대해 “들은 바 없지만 그런 일이 벌어졌다면 잘못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내부정보를 이용했을 개연성이 있는지 묻는 물음엔 "나도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home 채석원 기자 jdtimes@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