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 모아 산 아파트가...” 코로나 때 지어진 신축 아파트 품질 논란에 입주민들 분통

2024-07-24 22:04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이 제기한 의혹

최근 폭우로 인해 신축 아파트 주차장 침수와 누수 등 대규모 하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부동산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2019~2022년 지은 아파트는 피하라"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물폭탄에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물폭탄에 아파트 지하주차장 침수. 기사와 관련 없는 사진. / 뉴스1

24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이는 한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누리꾼이 제기한 의혹으로, 통상 아파트 분양 후 2년 만에 입주하는 만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시기인 2019~2022년 착공 아파트 단지의 입주 시기가 다가오면서 재차 부실 우려가 확산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로나19 시기 지어진 아파트를 피해야 한다는 주장의 근거로는 △자재 가격 급등에 따른 자재 수급 어려움, △인력 부족으로 인한 품질 저하 등이 제기되고 있다.

첫째, 유연탄과 철근, 철스크랩 등 주요 건설 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자재 수급이 어려워졌다는 것이다.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시멘트의 원료인 유연탄 가격은 2020년 3월 71.94달러에서 2022년 3월 256달러로 256% 상승했고, 같은 기간 철근 가격도 t당 75만 원에서 112만 원으로 49% 올랐다. 이에 따라 자재가 충분히 들어가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가 맡아서 진행하는 현장에서 자재를 빼돌리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일축했다. 다만 일부 대형 건설사에서 붕괴 사고 등이 일어나면서 이런 소문이 더 확대되었다는 의견도 있다.

둘째, 코로나19로 인한 외국인 노동자 유입 감소로 건설 현장 인력이 부족해져 아파트 품질이 저하되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그러나 건설 전문가는 "단기간에 많은 물량을 만들어야 했던 것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국토교통부는 신축 아파트 단지를 대상으로 특별 점검에 나서고 있다. 지난 5월 22일부터 30일까지 전국 23개 단지에서 1000여 건의 하자가 적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인해 자재와 인력 수급 등의 어려움을 겪었던 상황, 그리고 단기간에 급증한 주택 수주액 등으로 인해 건설 품질 관리가 소홀했던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최근 몇 년간 지어진 신축 아파트에 대한 안전성 및 품질 면에서의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만큼, 입주 예정자들은 해당 정보를 참고하여 신중한 선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