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배설물 높이 30㎝, 사체 13구…청소비 1700만원 나온 집 (영상)

2024-07-25 09:51

“지옥에 온 것 같다. 지옥 세트장이다” 경악

거대한 고양이 똥 더미. 이하 '청소비용 2000만원? 고양이 사체 13구'. /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거대한 고양이 똥 더미. 이하 '청소비용 2000만원? 고양이 사체 13구'. /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7년 만에 봉인 해제된 가정집을 찾은 사람들을 맞이한 건 족히 한 자는 돼 보이는 거무칙칙한 퇴적층이었다. 처음에는 자갈 더미인 줄 알았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니었다. 말라비틀어지다 못해 화석화된 거대한 고양이 똥 더미였다.

‘애니멀 호더’(Animal hoarder·지나치게 많은 동물을 기르는 사람)의 상상 초월 쓰레기집이 누리꾼들의 지탄을 받고 있다. 지난 3월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에 '청소비용 2000만원? 고양이 사체 13구'라는 영상이 올라왔다.

문제의 집은 현관문부터 고양이 똥이 가득 차 높이만 30㎝에 달했다. 고양이 똥은 거실을 점령한 뒤 싱크대를 타고 올라가듯 축적돼 있었다.

거대한 고양이 똥 더미. /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거대한 고양이 똥 더미. /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고양이 똥 위에는 텅 빈 고양이 사료 봉투, 빈 생수병, 빈 플라스틱 그릇 등 온갖 쓰레기가 쌓여 있었다. 천장에는 거미줄과 먼짓덩어리가 뒤엉켜 있었고, 집 자체가 쓰레기장이었다.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지옥에 온 것 같다. 지옥 세트장이다"는 경악의 탄식이 일꾼들의 입에서 튀어나왔다.

특히 눈에 띄는 건 바닥 곳곳 털 뭉치와 그 속에 숨겨진 고양이 유골이었다. 아사한 고양이들은 썩어 백골만 남은 지 오래다.

고양이 백골. /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고양이 백골. /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이하 고양이 털과 백골. /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이하 고양이 털과 백골. /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카메라 감독은 "저 털 뭉치가 카펫인 줄 알았다. 알고 보니 고양이 털이고 살이 다 썩어 뼈만 남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사료 봉투가 모두 비어 있는 것으로 보아 굶어 죽은 것 같다. 주인을 기다렸던 고양이들의 싸늘한 최후가 매우 안타깝고 눈물이 날 지경"이라고 전했다.

15년째 청소업체 '우아한 정리'를 운영 중인 박보성 씨는 "이런 집은 10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다. 청소비용은 1500만원 이상 나온다. 고양이 똥이 오래돼서 굳었기 때문"이라며 "오늘은 쓰레기만 빼낸다. 전체 다 치우는데 3~5일 걸린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님이 돈에 민감하셔서 1500만원에 해드리려고 한다"고 밝혔다. 결국 청소 비용은 부가세 포함 1700만원으로 확정됐다.

7년 이상 방치된 집을 청소하는데 곡괭이와 삽이 동원되기도 했다. 고양이 유골을 모으던 일꾼은 "마음이 아프다. 모은 뼈는 작업이 끝나고 좋은 곳 찾아서 묻어주려고 한다"고 안타까워했다.

박 씨는 "쓰레기만 다 담았는데 5톤 이상 나온 것 같다. 이곳은 고양이 번식장으로 추정되며 쓰레기 더미에서 고양이 사체 13구가 발견됐다"며 하루 만에 집 안에 있던 모든 쓰레기를 정리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돌연 집주인이던 의뢰인이 돈을 주지 않아 청소가 중단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청소가 재개됐는지는 후속 영상이 올라오지 않아 알 길이 없다.

정신건강 전문가들은 쓰레기 집을 강박증이나 우울증이 발현한 것으로 본다. 특히 코로나 사태 이후 이런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분석이다.

누리꾼들은 "악마가 따로 없다. 못 키울 것 같으면 내보내 주기라도 하지", "주인 정신병 있는 것 같은데 진짜 천벌 받을 거다", "입금을 안 했다고? 욕 나온다. 쓰레기 다시 가져다 놓지 그랬냐", "동물학대죄로 잡아넣어야 한다", "고양이 사체는 봤어도 고양이 사체가 썩어서 뼈만 남은 건 처음 본다"며 공분했다.

유튜브 채널 '청소명장 박보성'
home 안준영 기자 andrew@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