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여친 성폭행하는 남성의 만행, 세탁기 뚜껑이 다 보고 있었다

2024-07-24 10:07

대검찰청 2분기 과학수사 우수 사례 발표

검찰이 전 여자친구를 성폭행한 피의자의 범행을 세탁기 뚜껑에 비친 장면을 정밀 분석해 밝혀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el-Shot-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자료 사진 / Pixel-Shot-shutterstock.com

대검찰청은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2분기 과학수사 우수 사례를 23일 발표했다.

춘천지검 강릉지청 형사부(부장검사 국진)에 따르면 약 3개월 동안 교제했던 여성의 주거지에서 그녀를 총 6차례에 걸쳐 강간한 남성이 구속 송치 후에도 범행을 전면 부인헀다.

검찰은 피해자의 진술 외에는 명확한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피해자가 제출한 약 39분 분량의 증거 영상을 분석했다.

37분 동안 통돌이 세탁기 플라스틱 뚜껑에 범행 장면이 비쳐 촬영된 것을 확인한 검찰은 대검찰청 법과학분석과에 영상 확대 및 화질 개선(노이즈 제거·화면 보정·필터 분석) 등의 감정을 요청했고, 곧 범행 장면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결국 피의자는 범행을 모두 자백하고 구속 기소됐다.

이와 함께 선장이 선원을 지속적으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사건에서 폐쇄회로(CC)TV 영상 9700개를 복구·분석하고 법의학 자문을 거쳐 선장의 살인 범행을 입증한 광주지검 목포지청 형사2부(부장검사 이경석)의 수사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이들은 선원 3명의 살인 방조 범행까지 추가로 밝혀냈다.

아울러 교회 신도인 결손가정의 발달 지연 중학생 피해자 2명에게 '그루밍 성범죄'를 저지른 목사의 휴대폰을 재포렌식해 죄질이 중함을 밝혀내고 직구속한 창원지검 통영지청 형사1부(부장검사 조영성)의 수사도 우수사례로 꼽혔다.

삼성전자의 기밀 정보를 불법 취득해 특허 소송을 제기한 안승호 전 삼성전자 부사장 등을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정보기술범죄수사부(부장검사 안동건)도 우수사례로 선정됐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