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장병 10명 중 7명이 '군기사고'…더 가슴 아픈 사실 있다

2024-07-23 22:30

"군 입대자는 줄어드는데, 사망자는 더 늘어나"

군 장병들 사망의 안타까운 실태가 드러났다.

지난 22일 한국일보는 국회 입법조사처사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 내용에 대해 보도했다.

자료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육·해·공·해병대에서 복무 중 사망한 장교·부사관·병사는 852명이다.

먼저 군 사망사고는 관련 규정에 따라 Ⅰ·Ⅱ형으로 분류된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iyazz-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Niyazz-Shutterstock.com

Ⅰ형은 군기사고(총기 강력사건, 폭행치사, 자살, 음주운전 교통사고 등)와 안전사고(일반 교통사고, 총기 오발 사고, 폭발물 사고, 화재, 추락, 익사 등)다.

Ⅱ형은 병사(질병으로 인한 사망), 민간인에 의한 피해, 적군·외국군에 의한 피해, 재해사고, 변사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군기사고로 인한 사망자는 587명으로 68.9%나 됐다. 안전사고 사망자 232명보다 2.5배나 더 많다.

군기사고 중에서도 스스로 세상을 떠난 장병들이 566명이었다.

육군에서는 지난 10년간 428명이 군기사고로 숨졌다. 이 중 2014년 강원 고성군 22사단 GOP 부대에서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으로 5명, 음주 교통사고로 9명이 숨진 것 등을 제외한 408명(95.3%)이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Yeongsik Im-Shutterstock.com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 Yeongsik Im-Shutterstock.com

해군은 10년간 59명의 군기사고 가운데 1명(음주운전 사고)을 제외한 58명, 공군과 해병대는 각각 79명과 21명의 군기사고 사망자 전원이 스스로 삶을 포기했다.

한국일보는 이러한 선택의 원인으로 군기 문란이나 군기 형성을 위한 가혹 행위 등이 주로 꼽힌다고 전했다.

신분별 사망자 수를 살펴보면 부사관 사망자가 360명으로 가장 많았고, 병사(314명), 장교(130명) 순이었다.

김미애 의원은 "인구 감소로 군 입대자는 줄어드는데 군 장병 사망자는 오히려 늘고 있다"며 "지휘관인 초급장교의 처우 개선과 동시에 국방부·보건복지부 등이 협업해 군 장병들의 정신건강을 관리하고 복지체계를 보다 선진화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 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home 김민정 기자 wikikmj@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