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부터 최근까지 집 앞서 절 괴롭혔던 스토커들, 경찰 조사로 충격적인 사실 알게 됐다”

2024-07-23 16:01

“비밀번호 입력 실패 후 손잡이 잡고 흔들기도 했다”

한 여성이 일면식도 없는 남성들로부터 끊임없는 스토킹을 당하고 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피해 여성은 위층에 거주하는 여성과 관련된 남성들이라고 주장하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일면식도 없는 여성 집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남성 / JTBC
일면식도 없는 여성 집 앞에서 서성이고 있는 남성 / JTBC

JTBC 시사 프로그램 '사건반장' 측은 22일 방송을 통해 이 같은 사연을 소개했다.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 봄부터 최근까지 위층 여성 때문에 지속적인 스토킹 피해를 봤다.

A 씨는 "3년 전 이 아파트로 이사 왔다. 그런데 지난해 봄 자정이 넘었을 때 누군가가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려고 시도하다가 실패하고, 손잡이를 잡고 흔드는 소리가 났다. 혼자 살고 있었던 만큼 상황 자체가 공포였다"고 밝혔다.

심각한 건 이러한 상황이 잊을 만하면 반복됐다는 점이다. 해당 아파트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아 누가 찾아왔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

결국 A 씨는 50만 원을 들여 CCTV를 설치했다. 이후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일면식도 없는 남성이 이러한 행위를 벌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자꾸 찾아오던 '초면' 스토커들…이유는 '윗집 여성'? / 유튜브 'JTBC 뉴스'

곧바로 경찰에 신고한 A 씨는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됐다.

그는 "위층 여자가 만났던 남자인데, 집착이 심해서 내가 사는 집을 가르쳐줬다고 하더라. 스토커가 우리 집 문 앞에 음료수를 두고 가면 2시간 후 위층 여성이 내려와 챙겨 올라가는 모습이 CCTV에 찍혔다"고 설명했다.

결국 A 씨는 지난 1월 위층 여성을 만나 "밤마다 찾아오는 스토커 탓에 50만 원을 들여 CCTV를 설치했다"고 따졌고, 위층 여성은 "미안하다. 너무 겁 나서 그랬다. 고소 취하해달라"며 30만 원을 건넸다고 한다.

이후 약 6개월이 흐른 지난 1일부터 낯선 남성이 열흘 넘게 A 씨의 집을 찾아왔다.

이 남성은 내부 인기척이라도 들으려는 듯 문에 귀를 대고 서 있거나, 택배 상자를 뒤적이며 휴대전화로 촬영하기도 했다. 하루에 두 번씩 오는 경우도 있었다.

경찰은 A 씨에게 우선 보호센터에 머물 것을 권했고, 이틀 후 문제의 남성을 체포했다.

A 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이 남성과 직접 대면했다.

"내가 찾는 여성은 A 씨가 아니다"라고 밝힌 남성이 보려고 했던 사람도 위층 여성이었다.

참다못한 A 씨는 위층 여성에게 이사를 가달라고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위층 여성은 "그럼 내가 이사 갈 테니까 이사 비용을 보태달라"는 A 씨의 제안에도 "돈 30만 원 받지 않았느냐. 상습범이네. 그 남성 때문에 나도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위층 여성은 '사건반장'에 "진짜 피해자는 나고 무서워서 잠도 못 잔다. 남성들에게 엉뚱한 집 주소 알려준 적 없다"고 반박했다.

A 씨는 "집을 찾아온 남성에 대한 처벌은 바라지도 않는다. 위층 여성 때문에 심적으로 너무나 고통스러운 상태"라고 호소했다.

home 방정훈 기자 bluemoon@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