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홍명보 감독과 한솥밥을 먹었던 '룸메이트' 대구FC 박창현 감독이 최근 불거진 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 특혜 논란에 대해 조심스러운 생각을 밝혔다.
지난 22일 스포티비 뉴스가 보도한 내용이다.

매체에 따르면 박 감독은 최근 홍명보 감독을 둘러싼 사태에 대해 묻자, 이마를 툭 치더니 "욕을 먹는 게 너무 마음이 아프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홍 감독 대표팀 부임 이틀 전에 있었던 일화를 털어놨다.
박 감독은 "(대표팀 감독 부임) 그 결정을 하기 이틀 전까지도 사실 저하고 통화를 했다. 대표팀에 안 간다고 말했고, 왜 가야 하냐는 식으로 이야기하길래 그런가 보다 했다"며 “근데 그런 발표(대표팀 부임)가 나오고 온 국민의 사랑을 받던 사람이 한순간에 죄인처럼 취급받게 됐다. 정말 안타깝다. 본인의 선택이기 때문에 나는 존중해 주고 싶다. (선택을 했기 때문에) 잘 되기를 바란다"라고 견해를 전했다.
그러면서 “감독 선임 절차가 잘못됐다는 건 협회에서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홍 감독은 외국인 코칭스태프 면접과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유럽파 태극전사 면담을 위해 유럽 출장 길에 올라있는 가운데, 대표팀 감독 선임 이후 대한축구협회를 둘러싼 내부 갈등과 잡음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오히려 22일 협회 측이 올린 장문의 해명글은 갈등에 불을 더 지피는 꼴이 됐다.
3300여자 분량의 해명 자료를 통해 협회는 “감독 선임과 관련한 전 과정에서 규정을 준수하고자 했다”고 알리며 “면접 방식과 자료 제출 등에서 후보마다 다른 방식을 적용했으나, 특정 후보에 대한 특혜는 아니었다”는 어설픈 해명으로 의혹만 더 키웠다는 지적이다.

이를 두고 누리꾼들은 “그런 걸 특혜라고 한다”며 황당하다는 반응을 내비쳤다. 일각에선 "축구협회 직원도 다 이런 식으로 뽑은 거 아니냐"는 또 다른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한편, 유럽 출장을 마친 홍 감독은 오는 24일 입국한다.
협회 관계자는 “입국 후 별도 인터뷰는 예정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