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역 역주행 사고 피의자가 3차 경찰 조사에서도 급발진으로 인한 사고였다는 기존 주장을 굽히지 않았다.
22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지난 19일 오후 3시께 시청역 사고 피의자 차모(68) 씨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4일, 10일에 이어 3차 조사다.
조사는 차 씨가 입원해 있는 수도권의 한 병원을 방문해 3시간가량 이뤄졌다.
차 씨는 지난 경찰 조사 때와 같은 취지로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차 씨는 "차량 결함으로 인한 급발진 사고였다"는 취지로 진술해 왔다.
앞서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운전자 과실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는 취지의 감정 결과를 경찰에 전달했다.
국과수는 차 씨가 사고 당시 운전한 제네시스 G80 승용차에 대한 정밀 감식·감정 결과 운전자가 가속페달(액셀)을 90% 이상 밟았으며 브레이크를 밟은 흔적은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차 씨는 지난 1일 오후 9시26분께 차를 타고 시청역 인근 호텔 지하 주차장에서 빠져나온 뒤 일방통행 도로를 역주행하다 횡단보도로 돌진, 신호를 기다리던 보행자들을 잇달아 들이받았다. 이 사고로 시청 직원과 시중은행 직원, 병원 직원 등 보행자 9명이 숨졌다. 부상자까지 합치면 사상자는 총 14명이며, 차 씨 부부를 포함하면 총 16명이다.
차 씨는 경기도 안산 소재 모 버스운수업체에 소속된 시내버스 기사로 재직 중 사고 경력이 없던 베테랑 기사로 알려졌다. 사고 당일 쉬는 날이었으며 시청역 인근 호텔에서 열린 처남 칠순잔치에 참석했다가 귀가하던 중 이 같은 사고를 낸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