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한국 영화 관객 수 100만 명 고전…'이 작품'이 구원투수로 떠오른다

2024-07-21 16:19

오는 31일 개봉하는 영화 '파일럿', 흥행 기대

여름철 개봉한 한국 영화들이 관객 100만 명 중반대에서 고전하고 있는 가운데, 흥행이 기대되는 작품이 있다. 어떤 영화일까.

영화 '파일럿'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파일럿'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여름철 극장가를 노린 한국 영화들이 연이어 관객 100만 명대 중반에서 고전 중이다. 지난 20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까지 개봉한 한국 상업 영화 중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넘긴 작품은 없다.

'하이재킹'(약 172만 명), '핸섬가이즈'(약 152만 명), '탈주'(약 177만 명) 등 세 편이 모두 비슷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영화 '하이재킹'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하이재킹' 스틸컷 / 네이버 포토

'핸섬가이즈'는 손익분기점인 약 110만 명을 넘겼고 '탈주'는 최근 박스오피스 1위에 복귀하며 손익분기점인 200만 명에 근접했지만, 흥행에 성공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이재킹'은 평일 관객 수가 1만 명대로 하락해 손익분기점인 300만 명을 달성할 가능성이 낮아졌다.

특히 올해 가장 많은 제작비(약 185억 원)가 투입된 '탈출: 프로젝트 사일런스'(이하 '탈출')의 상황도 좋지 않다. 이 작품은 고(故) 이선균의 유작이자 대규모 재난 영화로 주목받았으나 개봉 후 일주일 동안 약 50만 명을 모으며 박스오피스 5위로 내려앉았다.

올여름 한국 영화계의 흥행 상황은 유난히 좋지 않다.

코로나19 기간을 제외하면 '역대급'으로 성적이 나빴던 작년 여름에도 '밀수'(약 514만 명)와 '콘크리트 유토피아'(약 384만 명)가 준수한 성적을 냈다. 영화계에서는 극장 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매주 새로운 작품이 개봉해 관객을 나눠 가지게 됐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연합뉴스에 "극장가 성수기·비수기 개념이 희미해지면서 여름에 영화관을 찾는 관객 수 자체가 줄었다"며 "작아진 파이를 여러 작품이 나눠 먹다 보니 흥행작이 나오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배급사 관계자는 SBS에 "현재 한국 영화 라인업에는 눈에 띄는 작품이 없다"며 "배우들은 모두 자주 보던 사람이고 스토리도 많이 본 내용이라 관객이 '극장에서 꼭 봐야겠다'고 생각할 만한 요소가 없다"고 평가했다.

'인사이드 아웃 2'라는 강력한 흥행작과의 경쟁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이 영화는 지난달 12일 개봉해 최근까지도 누적 관객 수 800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다.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영화 '인사이드 아웃 2' 스틸컷 / 네이버 포토

오는 31일 개봉하는 조정석 주연의 코미디 영화 '파일럿'이 올여름 첫 한국 영화 흥행작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영화 '파일럿' 포스터 / 네이버 포토
영화 '파일럿' 포스터 / 네이버 포토

'인사이드 아웃 2'를 포함한 기존 작품들의 흥행 동력이 떨어질 시점에 개봉하며, 개봉일까지 다른 한국 신작이 없다는 점은 '파일럿'에 유리한 요소다. 그러나 일주일 먼저 개봉하는 마블 스튜디오 신작 '데드풀과 울버린'이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음 달에도 여러 편의 한국 영화가 경쟁에 뛰어든다.

다음 달 7일 개봉하는 전도연·임지연·지창욱 주연의 '리볼버'를 시작으로, 이선균·조정석 주연의 '행복의 나라', 혜리 주연의 '빅토리' 등이 잇따라 개봉한다.

윤성은 평론가는 연합뉴스에 "'파일럿'으로서는 쉽지 않은 싸움이 될 것"이라면서도 "배우 조정석의 매력이 극대화된 영화라는 게 강점"이라고 말했다.

영화 '파일럿' 포스터 / 네이버 포토
영화 '파일럿' 포스터 / 네이버 포토
home 조정현 기자 view0408@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