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들이 초복을 맞아 식당에서 보신탕을 먹고 커피를 마신 뒤 심정지 등으로 실려 간 사건과 관련해 새로운 주장이 나와 이목을 끌고 있다.
지난 15일 경북 봉화군에서 일어난 살충제 음독 사건과 관련해 피해자들이 식당에서 보신탕을 먹은 뒤 커피를 마셨다는 증언이 새로 나왔다. 그런데 이와 관련해 더욱 구체적인 진술이 추가로 나왔다.
20일 KBS 보도에 따르면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 농약 성분이 검출된 가운데 사건 당일 이들이 경로당 냉장고에 있던 믹스 커피를 나눠 마셨다는 주장이 나왔다. 당초 4명이었던 피해자가 5명으로 늘어나며 이번 주장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매체는 피해자 4명이 보신탕을 먹은 식당의 같은 식탁에서 식사한 뒤 경로당에 가서 주방 냉장고에 있던 커피를 나눠 마셨다는 증언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운데 한 명인 경로당 회장이 1L 정도의 플라스틱 통에 커피를 타서 냉장고에 넣어뒀다는 것이다.
사건이 벌어진 경로당의 한 회원은 "회장이 자기가 그 믹스 커피를 타 놓은 걸, 그걸 같이 나눠 먹은 거다. 날씨도 덥고 하니까 이제 한잔하자고 하고, 둘은 탁구 치러 갔다"라고 매체에 설명했다.
경찰은 여전히 누군가 고의로 음식에 농약을 넣은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경찰은 아직 공개하기 어렵지만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했다며 경로당 회원 간 갈등 관계도 조사하는 등 용의자 검거에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앞서 피해자들의 위세척액에서 나온 농약 성분은 에토펜프록스, 터부포스 등 유기인제였다. 특히 해당 농약 성분은 적은 수준이 아닌 인체에 직격탄을 가할 만큼 다량 검출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피해자들도 사건 당시 호흡 마비와 침 흘림, 근육 경직 등 증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피해자들은 천천히 회복하고 있다. 심정지 증상을 보인 70대 여성을 포함한 4명은 조금씩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당시 함께 식사했던 80대 여성이 그제 의식을 잃고 쓰러지며 피해자가 1명 추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