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도 못 뛰었는데" 황의조, 해외 매체 메인 장식…커리어 제대로 꼬였다

2024-07-20 09:36

황의조 사건, 미국 매체까지 집줍 조명

노팅엄 포레스트가 황의조를 매각하기로 했다. 미국 매체는 황의조 사건까지 집중 조명했다. 그의 프리미어리그 데뷔 기회는 물거품이 되어가고 있다. 황의조는 소속팀 공식전을 단 1분도 뛰지 못한 상태다.

영국 2부 리그 노리치 시티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 / 노리치 시티 공식 트위터
영국 2부 리그 노리치 시티에서 뛰고 있는 황의조. / 노리치 시티 공식 트위터

황의조는 보르도에서 빅리그 무대에 적응하며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는 등 우수한 활약을 보였다. 하지만 보르도가 2부 리그로 강등되자 새로운 팀을 찾았다. 이에 노팅엄은 그를 영입했지만, 실제 팀 내 입지는 좁았다.

이후 그리스 올림피아코스, FC 서울 등으로 임대 보내졌으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임대를 떠난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는 12경기 출전해 0골에 그쳤다. 다시 노팅엄으로 돌아온 뒤에는 FC 서울로 5개월간 임대됐다.

지난 2월에는 튀르키예 알란야스포르로 다시 한번 임대로 향했다. 새로운 무대에서 재기를 원했으나 부상이 재발해 8경기 출전해 그쳤다. 그마저도 6경기는 교체 출전이었다.

황의조는 2시즌 동안 노팅엄 소속이었으나 결국 한 경기도 뛰지 못했다. 이에 노팅엄은 황의조를 150만 파운드(약 27억 원)에 매각할 방침이다. 황의조의 이적료가 약 66억 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큰 폭의 손실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이런 가운데 지난 18일(한국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에서 운영 중인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였던 황의조의 가족사까지 자세히 보도했다. 해당 매체는 황의조의 사건에 가족 간의 배신과 복수극이 숨겨져 있다고 전했다.

황의조는 작년 6월 자신과 관련된 영상이 소셜 미디어에 유포되어 곤란을 겪었다. 당초 전 여자친구의 범행으로 추정되었으나, 경찰 조사 결과 황의조의 형수가 진범임이 드러났다.

황의조의 형수는 경찰 조사에서 "우리 부부의 희생을 황의조가 인정하지 않아서 따끔한 맛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진술했다. 디애슬레틱은 "황의조의 성공을 위해 한국에서의 삶을 모두 포기하고 5년 동안 지원했지만, 이를 인정받지 못해 배신감을 느낀다"는 형수의 발언을 인용하며, 스포츠 선수들의 가족 갈등 문제를 조명했다.

해당 기사는 다음 날인 19일(한국시간)까지 인기 기사 1위는 물론 1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리면서 현지에서도 화제를 모았다. 사실상 황의조의 커리어에 또 한 번의 악재가 찾아온 셈이다.

사건 이후 대한축구협회는 황의조를 국가대표팀 명단에서 제외했다. 사실상 대표팀 복귀가 어려운 상황이다. 노팅엄 포레스트 구단은 아직 어떤 조치도 취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황의조의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디애슬레틱은 이번 일이 단순히 스포츠 분야에서의 추문으로만 그치지 않고, 한국 사회의 다양한 문제점들을 부각했다고 분석했다. 유명인의 사생활 보호, 그리고 자녀와 형제 등의 성공을 둘러싼 가족 간의 갈등 등 여러 사회적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있다고 전했다.

황의조가 쭈그려 앉아 쉬고 있다. / 뉴스1
황의조가 쭈그려 앉아 쉬고 있다. / 뉴스1
home 김태성 기자 taesung1120@wikitre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