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등 당대표 선거에 나서는 후보들이 10~20대 시절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하며 당시를 회상했다.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는 17일 방송을 통해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자 4차 방송 토론회를 진행했다.
진행자는 "2030 청년층의 마음을 얻는 것이 각 정당의 큰 숙제다. 청년들의 마음을 한번 이해해 보자는 취지로 저희가 네 분의 후보자들께 스무 살 때 사진 한 장씩을 부탁드렸다"고 설명했다.
한동훈 후보는 만 19세였던 1992년 여름 해외로 배낭여행을 갔을 때 찍은 사진을 제공했다.
당시 장발에 티셔츠와 청바지를 입은 한 후보는 "당시 밴드 '도어즈'를 좋아했다. 저런 스타일을 좋아했다"고 말했다. 도어즈는 1960년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결성된 전설적인 사이키델릭 록 밴드다.
한 후보는 당시 고민은 무엇이었냐는 진행자의 물음에 "어릴 때부터 특별히 뭐가 되고 싶은 게 없었다. 뭔가 세상에 도움이 되는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도 비슷하다. 저 때나 지금이나 철이 안 든 건 비슷한 것 같다"고 답했다.
나경원 후보는 서울대 법대 재학 시절 엠티 사진을 공개했다.
나 후보는 "대학교 4학년 때 사진이다. 국제법학회에서 을왕리로 엠티를 갔을 때"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다 후배들이고 동기는 한 명도 없다. 국회의원 하셨던 분도 계시고, 우리 당에 비례대표 공천관리위원장 하신 분도 계신다. 오른쪽 여성은 당시 1학년이던 전주혜 전 의원"이라고 밝혔다.
원희룡 후보는 고등학생 시절 자취하던 사진을 제공했다.
원 후보는 "우리 집은 전깃불도 안 들어오는 시골 농사 집안이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가면서 제주시로, 대학을 가면서 서울로 왔다. 결혼할 때까지 자취생활을 했는데 사진 찍어줄 사람이 없었기에 (당시) 유일한 사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제 주변에 공무원이나 사업가, 학자 같은 분은 한 명도 없었다. 주변의 응원을 받으며 청운의 품을 안고 대학에 왔기에 개인적 기반을 먼저 잡아야 할지, 아니면 저보다 더 어려워 보이는 서민 및 빈민들을 위해 공적 정의를 위해 살아야 하는지 고민했다. 결국 민주화·노동 운동을 하게 됐고, 그것이 검사, 정치하는 데까지 이어졌다. 제 인생의, 마음의 등뼈라고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20대 중반 28사단에서 복무할 당시 사진을 공개한 윤상현 후보는 "전역하자마자 소설가 이병주 선생님과 김경원 전 주미 대사를 찾아갔다. 제가 당시 외국에 관심이 많아서 일본도 가고, 중국도 가고, 불란서(프랑스)도 가보는 게 나을지, 아니면 박사를 하는 게 나을지 여쭤봤다. 이병주 선생은 여기저기서 경험을 쌓으라 그랬고, 김경원 전 대사는 박사를 하라고 했다. 진로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당대표가 선출되는 전당대회는 오는 23일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