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선임으로 분노 불 붙은 축구팬들... 침착맨 '소신발언' 주목

2024-07-15 18:29

침착맨, 홍명보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옹호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 신임 사령탑으로 홍명보 감독이 선임돼 논란인 가운데, 웹툰 작가 겸 유튜버 침착맨(이말년·본명 이병건)이 해당 인선에 대해 소신 발언을 남겼다.

이말년, 홍명보 감독/ 유튜브 '침하하', 뉴스1
이말년, 홍명보 감독/ 유튜브 '침하하', 뉴스1

15일 침착맨은 아프리카TV를 통해 진행한 생방송에서 홍 감독의 부임에 대해 소통하던 중 "나는 이 사안을 잘 모른다"고 말문을 연 뒤 "뭐가 문제인 거냐. 홍명보 감독이 전에 보여준 모습이 좋지 않았기 때문에 임명 과정이 의심스러운 거냐. (아니면) 실제로 후보군에 있었던 외국인 감독들이 홍명보 감독보다 더 잘할 거라고 예상되는 감독들이 꽤 있었기 때문에 그런 거냐"고 되물었다.

이때 한 네티즌이 "절차를 무시한 게 가장 크다"고 지적하자, 침착맨은 "절차를 무시했더라도 잘하는 감독을 데려왔으면 이렇게까지 안 할 거 아니냐"고 반응했다.

그러면서 "잘 모르는 내 입장에서는 (시청자들은) 홍 감독이 그냥 싫은 거다. 여러분들이 채팅창에서 화나 있는데, 그 이유는 정확하게 말하면 여러분들이 정해놓은 정답을 안 말해줘서 그런 거 같다. 약간 답정너(‘답은 정해져 있고 너는 대답만 하면 돼’의 줄임말)인데"라고 말했다.

이에 시청자들의 비판이 이어지자 침착맨은 "죄송하다. 안 나대겠다. 축구 얘기 안 하겠다"며 사과의 말을 전한 뒤 예정된 콘텐츠를 진행했다. 하지만 해당 여파로 침착맨의 팬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그의 발언을 비판하는 게시글들이 다수 게시되며 사이트가 먹통이 됐다.

대한축구협회는 지난 8일 브리핑을 열고 위르겐 클린스만 전 국가대표팀 감독의 후임으로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축구 대표팀은 당장 오는 9월 열리는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지역 3차 예선부터 홍 감독 체제로 경기를 치르게 된다. 계약기간은 2027 아시아축구연맹(AFC) 사우디아라비아 아시안컵까지다.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 / 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임생 대한축구협회 기술본부 총괄이사는 브리핑에서 KFA 철학, 리더십, 국내 거주 관련 문제 등을 이유로 홍 감독을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박주호 전 전력강화위원은 지난 8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홍 감독 선임 과정에서의 불공정성을 폭로했다. 그의 말에 따르면, 일부 전력강화위원들이 외국 지도자보다 국내 감독을 밀어붙였다고 한다. 또 자신이 제시 마치 감독 등 유명한 해외 감독들을 추천해도 이름조차 모르는 위원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 감독이 직전까지 이끌었던 울산 HD의 경우 리그 3연패에 도전하는 팀이었다는 점에서 사령탑의 갑작스러운 이탈은 큰 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축구 팬들은 클린스만 감독 선임에 이어 독단적인 선임을 밀어붙인 수뇌부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15일 외국인 코치 후보 면담을 위한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스1
홍명보 A대표팀 감독이 15일 외국인 코치 후보 면담을 위한 출국에 앞서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 뉴스1

한편 홍 감독은 15일 외국인 코칭스태프 선임 관련 업무차 유럽으로 출국했다. 출국 현장에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그는 "코치 후보 등에 대한 구체적인 정보는 밝히지 않았으나 스페인과 포르투갈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코치진을 세분화해 전문성을 높이는 게 내가 해야 하는 업무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이어 사령탑 선임 논란에 대한 자신의 생각도 전했다. 그는 "내 인생의 마지막 도전을 응원해주셨으면 좋겠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올바른 방향으로 갈 수 있도록 우리만의 문화와 정체성을 만들어보겠다"고 강조했다.

home 이범희 기자 heebe904@wikitree.co.kr